[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갑자기 오줌을 못 싼다면 ‘하부 요로계질환’ 의심해 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갑자기 오줌을 못 싼다면 ‘하부 요로계질환’ 의심해 보세요!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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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고양이는 매력적인 동물로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다른 동물과 달리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특히 모든 장기에 영향을 주고 손상을 일으키는 판도라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오늘은 판도라증후군 중에서도 고양이 하부 요로계질환에 관해 알아보자.

고양이는 이사와 같은 생활환경의 변화, 동거묘와의 스트레스, 화장실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원인이 돼 배뇨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혈뇨를 보이기도 하고, 오줌을 싸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지만 시원하게 배뇨를 못 하는 경우도 많다. 또 갑자기 화장실 이외의 공간에 배뇨를 하거나, 생식기를 자꾸 핥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하게 되면 배뇨를 못 하게 되면서 신장손상까지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주로 수컷 고양이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해부학적으로 방광 내 찌꺼기들이 요도 부위에서 플러그를 형성해 막히기 쉬운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하부 요로계질환의 치료는 먼저 요도카테터를 이용한 요도개통술을 통해 막힌 요도를 뚫어주고 방광세척을 통한 방광 내 찌꺼기의 제거, 방광염의 완화를 위한 입원치료를 지속하게 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스트레스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상황은 빠르게 재발할 수 있으며 퇴원한 후에도 머지않아 다시 동일한 증상으로 입원을 하는 케이스가 많다.

이러한 질환은 환경적 개선 없이는 언제든 재발이 될 수 있어 외과적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회음 요도루조성술을 통해 요도의 개구부를 넓혀주어 폐색에 대한 해결을 시도할 수 있다. 고양이의 요도직경은 매우 좁아 폐색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러한 요도직경을 반영구적으로 넓혀주는 수술이 진행된다.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가 내원 시 배뇨장애로 방광이 매우 팽창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가 내원 시 배뇨장애로 방광이 매우 팽창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회음 요도루 조성술 시 요도점막 내에 다량의 찌꺼기가 확인되고 있다.
회음 요도루조성술 시 요도점막 내에 다량의 찌꺼기가 확인되고 있다.

 

판도라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화장실은 조용한 공간에 여유 있게 배치해 주는 것이 좋은데 다묘가정에서는 고양이의 수보다 많은 화장실을 여러 곳에 만들어주고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음수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물그릇 역시 여러 곳에 만들어주며 정수기를 이용해 흐르는 물을 공급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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