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환절기 의외의 복병 ‘화상’ 이야기 ②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환절기 의외의 복병 ‘화상’ 이야기 ②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07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지난주에 이어 화상과 관련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마저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주에는 화상을 입을 수 있는 피부과 시술과 화상의 심각한 정도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피부과에서는 흔히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 등의 기계를 사용한 치료가 많다.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치료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 에너지가 너무 빨리 운동에너지로 바뀌면서 소리가 나는 치료도 있는가 하면 열만 내는 치료도 있다. 그 열을 더 깊이 넣기 위해서 위쪽의 표피를 계속 식히면서 열을 주는 치료도 있지만 결국은 대부분 열에 의한 선택적인 가역적 자극 또는 비가역적 손상을 주는 치료들을 한다.

즉 지난주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될수록 피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부과 시술로도 얼마든지 화상을 당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레이저치료를 예로 들면 색소레이저라고 불리는 피코초레이저는 나노초, 즉 짧은 시간에 조사돼 운동에너지로 변하면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뜨겁다기보다는 아프다고 느껴진다.

반면 혈관레이저나 제모레이저 등의 긴파장레이저(long pulsed laser)는 이런 느낌보다는 보통 뜨겁다고 느끼게 된다. 아이피엘(IPL : intense pulsed light)도 마찬가지로 긴파장레이저와 비슷한 열감을 준다.

이는 밀리초에 조사되는 레이저치료들의 특징이다. 밀리초 도메인에서 전체 피부가 변성되는 온도가 60~70℃ 사이에 있기 때문에 광회춘술(피부를 젊게 하는 노화방지 치료법)이 된다는 치료들도 온도를 65℃로 올려서 시행한다.

혈관레이저는 이보다 더 높은 온도로 올려 시행한다. 혈관이 변성되는 온도가 피부가 변성되는 온도보다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관레이저로 치료할 때 위쪽 표피의 열을 계속 시켜주는 표피 쿨링을 같이 하지 않으면 화상을 당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열에 의한 화상은 피부변화 정도에 따라 심각한 정도를 나눌 수 있다.

1도 화상은 피부가 붉어지면서 붓고 아프지만 물집이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2도 화상부터는 진피층 침범으로 물집이 생긴다. 1도 화상과 2도 화상 중 얕은 층에 국한된 경우에는 흉터 없이 낫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흉터가 없다는 것이지 흔적이 안 남는 것은 아니다. 염증 후 색소침착이나 혈관확장 등이 흔하게 동반되기 때문에 근처 피부과를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

얕은 층이 흉터가 안 남는다면 깊은 층 2도 화상은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럼 우리는 어떤 증상으로 화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바로 감각유무다. 화상을 당했는데 병원에서 아픈지, 닿는 느낌이 드는지 귀찮게 계속 물어보는 이유는 감각이 없으면 신경까지 손상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진피층 하부까지 손상된 상태며 심재성 2도, 3도(일부 피하지방 침범), 4도(피하지방 침범) 등의 화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태라면 대학병원급이나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화상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방문해야한다.

입원여부는 우리 몸의 피부를 100이라고 봤을 때 침범면적에 의해 결정한다. 2도 화상에서 는 30% 이상, 3도 화상에서는 10% 이상과 호흡기 침범 등이다. 즉 범위가 넓거나 피부 깊은 층까지 화상을 입어 감각마저 없는 경우는 여러 과와의 협진이 가능한 화상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해 신속하게 치료받아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