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장인선 기자·김보람 인턴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5.1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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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29세 여성, 중구 거주)는 두 달 째 생리를 하지 않자 산부인과를 찾았다. 초음파검사 결과 A씨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생활습관개선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의사의 충고에도 A씨는 걱정이 앞선다. 인터넷에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검색해보니 다양한 정보가 쏟아진다. 비만이 주된 원인이라는데 오히려 저체중에 해당하는 A씨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호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호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질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 더욱이 인터넷에 범람하는 정보는 우리의 혼란과 불안을 부추긴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견되는 질환으로 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들로 인해 오해도 많이 생겨났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와 함께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진실을 알아봤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면 호전된다?(X)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고안드로겐(남성호르몬 과다)과 만성무배란을 특징으로 한다.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에 비해 많이 분비돼 배란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고 믿는 여성들이 있다. 하지만 고안드로겐은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호르몬불균형을 해치기보다 여성호르몬과다로 인한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남성호르몬을 낮춰 호르몬균형을 맞추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체중이어도 다낭성난소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O)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마르거나 정상체중인 여성들에게도 이 질환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그렇다면 근육보다 체지방 비율이 높은 마른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비만 즉 지방은 인슐린저항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저항성은 혈액 속의 포도당을 연소하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혈당조절능력이 떨어지고 안드로겐이 과다 분비돼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발생한다.

정민형 교수는 “몸무게로 비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바디컴포지션(신체성분)’을 봐야한다”며 “저체중이라도 체지방비율이 높은 마른비만이면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져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더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털 많으면 무조건 다낭성증후군 의심해야할까?(X)

다모증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다. 고안드로겐이 다모증, 남성형 탈모, 여드름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털이 많은 여성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안드로겐으로 인한 다모증은 그 증상이 다르다. 얼굴, 가슴, 허리 등 원래 털이 나지 않았던 부위에 거칠고 두꺼운 털이 나며 여드름 혹은 생리불순을 동반한다.

정민형 교수는 “선천적으로 털이 많은 여성도 있다”며 “갑자기 털이 없던 부위에 두꺼운 털이 나고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졌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하고 산부인과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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