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학사 공백…이 의대생은 연구의 시간으로 삼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사 공백…이 의대생은 연구의 시간으로 삼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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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생 박주얼 군, 코로나19 관련 논문 2편 국제학술지 게재
박주얼 군
박주얼 군은 코로나19로 학사일정이 미뤄진 기간 동안 자신의 경험을 연구로 발전시켜 2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한 의대생이 독자적으로 연구한 코로나19 관련 논문 2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화제다.

고려대의료원은 본교 의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주얼 군의 논문 ‘코로나19에 대한 서울 지하철 승객 수 변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의의’와 ‘코로나19가 전 세계 의대 졸업생들의 미국 전공의 프로그램 지원에 끼칠 영향’이 각각 온라인 국제학술지(Cureus Journal of Medical Science)와 대한의학교육학회지(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에 실렸다고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먼저 코로나19에 대한 서울 지하철 승객 수 변화에 관한 연구는 박 군의 개인적이고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스리랑카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스리랑카와 달리 발전된 한국의 지하철에 유독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19로 학사일정이 미뤄져 마침 3주간의 방학이 생기자 1~3월까지 서울의 지하철 사용량 통계를 활용, 실제로 한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실천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그는 노인과 같은 고위험군이나 직장인처럼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어려운 집단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하철 역을 사용연령에 따라 노년 대 청중장년, 사용목적에 따라 직장 대 여가로 구분하고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월 20일 대구 집단감염이 처음 보고된 이후 전체 지하철 사용량은 기존 사용량에 비해 40.6% 감소했지만 3월 10일 구로콜센터감염, 3월 22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이후에는 1.4%, 2.3% 소폭 증가했다. 또 노년 역과 청중장년 역의 감소폭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직장 역은 여가 역에 비해 감소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군은 “이로써 3월 중순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점점 약해졌고 직장인들이 비교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의대 졸업생들의 미국 전공의 프로그램 지원에 끼칠 영향’에 관한 논문은 코로나19로 5월 예정이었던 미국 해외임상실습이 취소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했다. 아예 이번 기회에 미국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전 세계의 의대생과 졸업생들의 상황을 공론화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는 고대의대 졸업생 임혜창 군과 함께 코로나19가 미국 전공의 지원과정 중 코로나19에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논문으로 작성했다.

박주얼 군은 “워낙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급변해 빠르게 연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단독저자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지난 3년간 여러 교수님들 지도하에 연구해본 경험이 없었더라면 독자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님의 코로나19 최신 정보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꾸준히 시청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적극적으로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장려해주신 학교 측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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