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발을 사탕 먹듯이 핥아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발을 사탕 먹듯이 핥아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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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라면 ‘발사탕’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발사탕이란 반려견이 발을 사탕 먹듯이 핥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단어다.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단어와는 달리 반려견이 발을 핥고 있다면 피부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과도하게 발을 핥는 증상을 보이는 피부질환인 ‘지간염’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간염은 발가락과 발바닥 주변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지간염이 발생하면 피부가 짓무르거나 발적이 일어나고 가려움으로 인해 강아지가 발을 핥거나 씹게 된다. 강아지가 계속해서 발을 핥거나 씹으면 발이 습해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이차적인 감염이 일어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지간염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강아지는 이미 이차적인 감염이 일어나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간염에 대한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처치와 핥아서 생긴 감염에 대한 처치를 병행한다. 지간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이물 ▲알레르기 ▲아토피 ▲상처 ▲세균감염 ▲화상 ▲외부 자극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자세한 검사를 통해 지간염이 발생한 원인을 알아내야 근본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지간염은 일반적으로 치료기간이 4주~8주 정도로 긴 편이다. 간혹 치료하던 중 염증이 줄어들어 보호자가 임의로 투약을 중지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 어려워지니 투약을 중지하고 싶다면 먼저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지간염은 재발이 쉬워 꾸준한 치료와 함께 보호자의 관리가 꼭 필요한 질환이다. 강아지가 발을 너무 많이 핥는다면 넥카라를 씌워 발을 핥지 못하게 해야한다. 또 발 주변의 털을 정기적으로 밀어줘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욕이나 소독을 통해 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충분히 건조해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해줘야 한다.

강아지가 발을 계속해서 핥는다는 건 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보호자의 꾸준한 관리를 통해 반려견이 가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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