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구강 내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방심은 금물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구강 내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방심은 금물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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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코로나19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태원 클럽사건으로 이차 감염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졌다. 다행히 국민들이 평소 코로나19 전파경로, 주의사항, 예방수칙에 관심을 가져 큰 전염은 막은 것 같다. 지금은 우리모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주목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많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다행히 많은 감염병에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여전히 한번 걸리면 치료과정이 어렵고 바이러스 재감염 위험이 있어 평소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면 많은 바이러스 중 구강과 관련된 바이러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구강과 관련된 대표적인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A·B·C형으로 구분되고 몇 년 전 문제가 됐던 신종플루가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속한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기침의 포말과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동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3~4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콕사키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아이들이 수족구병에 걸리면 열이 나고 입안과 손, 발에 수포가 발생한다. 수족구병의 원인이 되는 콕사키바이러스는 A·B로 나뉘며 A와 B안에서 수십 가지의 바이러스로 나눠진다. 다행히 항바이러스제가 있어 어렵지 않게 치료가 가능하다.

세 번째로는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 즉 포진바이러스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80%가 걸리는 흔한 바이러스로 우리가 흔히 피곤하거나 찬 바람이 불면 입술에 물집이 잡히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유형에 따라 8가지로 나뉘는데 입술에 생기는 1형과 성기주위에 생기는 2형, 대상포진으로 알려진 3형이 대표적이다. 키스나 직접적인 피부접촉으로 입으로 옮겨지는 1형은 감염 시 인후염, 구내염으로 나타나고 재발할 경우 입술주위, 입술에 물집이 나타나며 드물게 뇌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2형은 성기부위의 물집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 시 발열, 근육통 등이 동반된다. 최근에는 구강성교로 인해 성인의 경우 헤르페스 1형과 2형이 혼합돼 나타나기도 한다.

네 번째는 수두나 대상포진의 원인인 바리셀라조스터바이러스다. 바리셀라조스터바이러스는 헤르페스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신경에 따라 물집형태의 수포가 발생한다. 문제는 구강 또는 안면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좋아지는데 치료 후에도 구강 내 작열감이나 안면부의 신경통증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마지막으로 구강 내 전염은 드물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로 알려진 파필로마바이러스다. 파필로마바이러스는 성적으로 활발한 사람에게 많이 전염된다. 하지만 여성이 파필로마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드물지만 세포변화를 일으켜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강성교를 통해 직접 피부가 접촉해 전염되고 구강에 전염돼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히 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하고 백신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이렇게 우리는 평소에도 다양한 바이러스에 노출돼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 생활습관에서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조금만 주의해 노력한다면 감염성질병에서 좀 더 자유로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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