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우리는 강아지의 허혈성뇌졸중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출혈성뇌졸중에 대해 알아보자.
출혈성뇌졸중은 선천적인 혹은 후천적인 혈관이상으로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에 의한 뇌경색을 말한다. 출혈성뇌졸중에서 혈액은 뇌 실질로 스며들거나 거미막하 공간 등으로 스며들어 혈종을 유발한다. 이 혈종은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뇌를 압박해 뇌압을 증가시키고 뇌로의 혈류흐름을 감소시킨다. 감소한 혈류흐름은 뇌세포를 손상시킨다. 증가된 뇌압에도 뇌내 혈류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 전신 혈압은 증가한다.
만약 출혈성뇌졸중 환자가 전신 저혈압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전신 고혈압보다 더욱 위급한 상황이다. 증가한 뇌압을 이겨내면서 뇌내 혈류를 공급할만한 충분한 압력이 없어 뇌는 혈류부족으로 더욱더 심한 이차적인 신경손상을 받게 된다.
출혈성뇌졸중의 증상은 허혈성뇌졸중의 증상과 구별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뇌졸중처럼 갑작스럽게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의존하며 이전에 설명한 바와 같이 뇌손상의 부위와 범위에 따라 나타나는 신경증상이 달라져 각 뇌의 기능을 미리 알아두는 것은 어느 뇌 부위가 손상되었는지 판단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허혈성뇌졸중과 차이는 한번 발생한 출혈은 흡수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후가 허혈성뇌졸중보다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반영구적인 손상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출혈성뇌졸중은 개에서 드물지만 혈관을 약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원인이 가능하다. 각종 혈전과 색전, 동맥경화 등이 출혈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아니지만 출혈성뇌졸중을 촉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허혈성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많은 만성질환(갑상선기능 저하증, 고지혈증, 신부전, 당뇨, 부신피질기능 항진증, 종양 등)이 출혈성뇌졸중 역시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강아지보다 혈관 벽이 약하고, 선천적인 동맥류의 소인이 있는 강아지는 더 쉽게 발병한다.
출혈성뇌졸중의 진단은 허혈성뇌졸중의 진단과는 조금 다르다. 기저질환을 감별하는 것은 유사하나 출혈성뇌경색은 출혈 자체를 함께 진단해야한다. CT도 급성출혈을 확인할 수 있으며 MRI에서는 gradient echo의 다양한 파생기법(MRI 기기마다 SWAN, SWI라는 이름의 시퀀스로 설정되어있음)을 사용해 진단이 가능하다. 해당 시퀀스에서 출혈은 보통 저신호, 무신호로서 어두운 음영으로 확인된다.
출혈성뇌졸중은 혈압과 뇌압증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180 이상의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의 대상이나 160 정도의 중등도의 고혈압은 뇌압이 낮아지기 전까지 함부로 치료하면 안 된다. 증가한 뇌압을 이겨내면서 뇌세포 내로 혈액이 공급되려면 일정 압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혈압은 뇌내 혈액순환을 저해해 환자를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산소공급과 혈액순환, 전해질, 체온유지는 기본이며 잠재적인 지속 출혈의 원인을 차단해야한다. 사건 발생 이후 24시간 이내의 심혈관과 심폐 기능 유지 역시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Hypertonic saline, 신경보호제 및 항산화제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분압이 잘 모니터링되는 상황에서 과배기는 일시적으로 뇌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글에 소개되어 있지 않은 뇌졸중에 대한 정보들은 이전 허혈성뇌졸중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