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골절은 못 막았어도 ‘추가골절’은 피할 수 있습니다“
”손목골절은 못 막았어도 ‘추가골절’은 피할 수 있습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13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손목골절환자, 골다공증 적극 관리 시 추가골절위험↓
공현식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공현식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정형외과) 교수

골다공증은 골밀도감소가 필요 이상으로 진행되면서 뼈조직에 구멍이 생겨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될 만큼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별다른 통증이 있는 게 아니라서 골절되고 난 뒤 발병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문제는 일단 한 번 골절되고 나면 재골절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주요 골절부위는 손목, 척추, 고관절로 50대~60대 초반에는 손목골절, 60대 이후에는 척추골절, 80대 이후에는 고관절 골절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골다공증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개선을 꾸준히 병행하면서 골절예방은 물론, 재골절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실제로 손목골절환자가 골다공증을 적극 관리할 때 추가골절위험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손목골절 후 4년 동안 발생한 후속 골절(척추 및 대퇴)의 누적발생률(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골절로 치료받은 총 1057명의 환자(환자 중 85%가 여성, 평균연령 70.3세)에 대해 4년간 후속골절(대퇴 및 척추골절) 발생여부를 추적관찰했다.

연구결과 평균 약 2년 반 만에 27명(2.6%)의 환자에서 대퇴 및 척추골절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는데 ▲골다공증을 잘 관리한 그룹에서는 추가 골절빈도가 1.9%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5.4%로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면 추가골절위험도가 65% 감소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대퇴골절의 경우 ▲골다공증을 관리한 그룹에서의 추가골절 위험도가 0.4% ▲관리하지 않은 그룹은 2.9%로 추가적인 대퇴골절 위험도가 86%나 감소했다. 고관절골절은 1년 내 사망률이 15~20%에 달할 정도로 일반인과 비교해 사망률을 11배까지 높인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환기하는 연구결과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작 골다공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골대사학회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팩트피트’에 따르면 골다공증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60%에 그쳤으며 평소 약물치료율은 34%, 골절발생 후 약물치료율은 41%에 불과했다. 골절 발생 후 골밀도검사율 역시 54% 정도 수준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공현식 교수는 “손목골절은 비교적 이른 연령대에 발생해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곧 골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며 “손목골절이 발생한 이후라도 골다공증을 적극 관리하면 향후 척추, 고관절 등 치료과정이 힘들고 사망률이 높은 골절에 대한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특히 손목골절 이후 적극적인 골다공증관리가 추가 골절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시한 점에 의의가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정형외과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