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자외선, 우리나라도 피부암 예방에 힘쓸 시간
늘어나는 자외선, 우리나라도 피부암 예방에 힘쓸 시간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5.1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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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동양인의 더모스코피
오오하라 쿠니아키 지음/ 허창훈·김문범 번역/정우의학서적/389쪽/11만원
오오하라 쿠니아키 지음/ 허창훈·김문범 번역/정우의학서적/389쪽/11만원

피부암은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백인은 유색인종에 비해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적기 때문에 피부암에 취약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자외선이 늘어난 이 시점. 대한민국도 이제 피부암 안전지대가 아니다.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률은 지난 10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부암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모스코피’는 피부암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충분한 책이다. 더모스코피는 피부암 등 여러 피부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을 설명한 책으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발간된 도서이자 현존하는 유일한 한글 교과서이다.

더모스코피는 책 이름이자 신의료기술이다. 더모스코피는 피부를 수십 배 확대해 피부의 세부구조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의료기술이다.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피부암은 물론 다른 피부질환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모스코피는 2017년 9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를 거쳐서 안전ㆍ유효성이 있는 신의료기술로 선정됐고 2019년 3월 1일에 피부과 전문의에 의해 시행한 경우에는 의료급여로 인정됐다.

의료기술의 진일보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다양한 기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판독하고 이용할 방법에 대해 정리한 책은 부족한 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피부암에 대한 체계적으로 정리된 한글교과서가 없어 그동안 교육은 영문교과서로 단편적인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영문책들은 서양인의 피부에서 관찰된 병변을 서양의사의 관점으로 기술했기 때문에 동양인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이에 역자들은 일본에서는 더모스코피 기술이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으며 일본인의 피부는 동양인의 피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에 일본 피부과 전문의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본 서적을 번역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의 의료교육은 영어가 아닌 순수한 일본어로만 이뤄지는 상황이다. 역자는 대부분의 의학 용어들이 일본어로 이뤄져 번역이 쉽지 않았지만 본 역서가 진료에 직접적으로 이용될 표준서적이 된다는 생각으로 일본의 피부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일본 의학 용어들을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및 대한피부과학회 피부과학용어집의 표준용어로 알기 쉽게 번역했다.

이 책의 역자인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더모스코피는 향후 AI 등의 이미지 분석기술과 합쳐지면 미래의학의 한 기둥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며 “지구온난화로 자외선이 증가한 이 시점 이 도서가 널리 보급돼 국민들의 피부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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