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미처 몰랐던 ‘자외선차단제’ 상식 ①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미처 몰랐던 ‘자외선차단제’ 상식 ①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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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날씨가 변덕스럽기는 하지만 볕이 뜨거운 걸 보면 분명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자외선차단제(선크림)를 더욱 꼼꼼하게 챙겨야 할 시기인 것이다.

일광(햇볕)이 피부노화와 피부암 등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자외선차단제는 더욱 우리 생활과 밀접해졌다. 그만큼 자외선차단제로 인한 피부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었다.

이때 환자들은 자외선차단제 도포주기부터 도포량, 종류, 자외선차단제 세안법 등 여러 가지 궁금증을 쏟아낸다. 사실 자외선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있기 때문에 주요 정보들을 알아두면 피부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두 차례에 걸쳐 자외선차단제의 모든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드리겠다. 이번주는 먼저 자외선차단제의 도포주기와 도포량에 대해 알아보자.

■꼭 2시간마다 덧발라야할까?

자외선차단제는 한 번 바르고 나가도 2시간마다 덧발라야한다고들 얘기한다. 정말 이렇게 해야할까.

이를 이해하려면 자외선차단제의 핵심개념인 SPF(자외선B의 차단효과를 표시하는 단위)에 대해 먼저 알아야한다.

SPF는 맨살의 MED(최소홍반량)를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후 MED로 나눈 값이다. 즉 자외선차단제를 안 발랐을 때 피부가 10분 만에 붉어졌다면 맨살의 MED는 10분이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60분, 즉 1시간 만에 붉어지면 SPF6(60분/10분)이다. 10시간(600분) 만에 붉어지면 SPF 60(600분/10분)이 된다.

이렇게 임상시험을 진행해 특정 자외선차단제 성분조합의 SPF가 허가를 받은 후 각 자외선차단제의 주원료로 쓰이게 된다.

동양인의 평균 MED는 20분, 에너지로는 60~100mJ/㎠로 알려져 있다. 맨살이 자외선(주로 자외선B)에 20분 노출됐을 때 붉어지는 사람이 SPF30 자외선차단제를 정량 도포하면 1/SPF인 1/30만큼 자외선B가 통과 흡수된다. 2시간(120분)이 지나면 20%(120분/20분/*1/30), SPF50을 도포 후 2시간이 지나면 12%(120분/10분/*1/50)가 영향을 주게 된다.

하지만 주변에는 피부가 유독 쉽게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최소홍반량이 남보다 낮은, 즉 10분만 노출돼도 붉어지는 사람이라면 SPF30을 정량 바르고 2시간(120분)이 지나면 40%(120분/10분*1/30)가 영향을 줄 수 있고 SPF50을 바르고 2시간이 지나면 24%(120분/10분*1/50)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무작정 2시간마다 덧바르기보다는 자외선에 예민한 사람이 더 자주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MED는 등에서 평균 90, 팔다리에서는 120mJ/㎠로 알려져 있다. 즉 부위에 따라서도 덧바르는 시간이 달라져야한다. 일반적으로 얼굴이 가장 낮기 때문에 얼굴을 더 자주 바르는 것이 맞다. 하지만 겨우내 햇볕을 안 보다 갑자기 노출되는 경우 다른 부위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자외선B에 의한 홍반이 생기는 것을 기준으로 SPF라는 개념이 생겼다. 자외선B의 문제는 SPF가 낮을수록 잘 생기며 평소 햇볕에 의해 잘 붉어지는, 최소홍반량이 낮은 사람에서 잘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외선A는 PA 혹은 PFA로 최소홍반량 대신 최소지속형즉시색소침착량을 측정한다.

■얼마나 발라야할까

위의 도포주기 계산은 자외선차단제를 정량 발랐을 때만 해당한다. 그렇다면 정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통은 손마디로 계산하지만 그보다 더 정확한 방법은 표준정량이 2g인 것을 감안했을 때 50g 자외선차단제를 25번 만에 다 쓰면 정량을 바른 것이다.

하루에 두 번씩 바른 경우 12일이면 다 써야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심지어 지난해에 쓰던 자외선차단제를 쓰고 피부문제가 발생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자외선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소량씩 바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외선차단제를 정량보다 적게 바르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있다. 평균 0.5~0.8g을 바른다고 가정했을 때 도포량을 4분의 1로 쓰면 SPF는 10분의 1로 낮아진다. SPF50을 도포했지만 0.5g 사용했다면 SPF5를 도포한 것과 같다.

만일 SPF5를 MED 20인 사람이 도포한다면 100분이 지난 후 100%(100/20*1/5), 즉 자외선차단제가 더 이상 기능을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평소 자외선차단제를 정량보다 적게 바르는 편이라면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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