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료기술 더모스코피로 초기피부암 정복 가능”
“신의료기술 더모스코피로 초기피부암 정복 가능”
  • 한정선 기자∙강태우 인턴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5.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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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동양인의 더모스코피’ 국내 첫 출간
허창훈 교수는 “무엇보다 피부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창훈 교수는 “무엇보다 피부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피부암은 서구인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옛말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환자는 2015년 1만7306명에서 2019년 2만5997명으로 불과 4년 만에 무려 50%나 급증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의료기술 역시 눈부시게 발전해 이제는 조직검사 없이도 피부암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신의료기술인 ‘더모스코피’ 덕분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국내 의료현장에도 더모스코피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일본서적을 최초로 번역한 한글교과서 ‘동양인의 더모스코피’를 출간했다. 

- 더모스코피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료기술인가. 

더모스코피는 피부를 수십 배 확대함으로써 피부의 세부구조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조직검사 없이 피부암은 물론 다른 피부질환까지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다. 2017년 9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를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이 있는 신의료기술로 선정됐고 지난해 3월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이 기술을 시행한 경우 의료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다.  

- 더모스코피 한글교과서를 발간하게 된 계기는. 

더모스코피의 의료급여가 인정됐는데도 정작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글교과서는 없었다. 그동안 영문교과서로 단편적인 교육만 받아온 것이다. 하지만 영문교과서의 경우 대부분 서양인의 피부를 중점적으로 기술하다 보니 동양인의 피부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마침 이미 더모스코피를 사용해온 일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적을 발견, 이 책을 번역해 한글교과서로 발간했다. 

- 책을 번역하면서 가장 중점을 기울인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의 의료교육은 영어가 아닌 순수한 일본어로만 이뤄져 의학용어 자체가 모두 일본어로 돼 있다. 일본 피부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일본의학용어를 모두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및 대한피부과학회 피부과학용어집에 수록된 표준용어로 알기 쉽게 번역해 진료에 즉각적인 도움이 되게 했다.

- 더모스코피의 향후 전망은.  

현재 더모스코피는 의료현장에서 암 진단과 재발유무 확인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암 진단 시 조직검사를 하는데 작지만 2~3mm 전후의 흉터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더모스코피를 이용하면 흉터 없이 간편하게 피부암을 진단할 수 있다. 또 향후 AI 등의 이미지분석기술을 융합할 경우 미래의학의 한 기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더모스코피는 물론 최근 피부암진단분석기업인 스페클립스가 레이저분광기술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 피부조직을 손상하지 않고도 1㎜ 이하의 피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 진출해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생활 속에서 피부암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생활수칙은 어떤 것들이 있나. 

무엇보다 피부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자외선을 피해야한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 또 여름에는 자외선차단제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모자, 양산 등도 챙기는 것이 좋다. 겨울 역시 자외선이 눈(雪)으로 반사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한다.

또 병원을 찾기 전에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ABCDE룰’이다. 일반인의 경우 피부암과 점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대칭성(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irregularity) ▲색조의 다양성(Color variegation) ▲지름(Diameter) 6mm 이상 ▲크기∙모양∙색의 변화(Evolving size∙shape∙color)가 나타나면 피부암을 의심하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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