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면역력성장도 멈춘다…‘온실면역’ 아시나요
아이들 면역력성장도 멈춘다…‘온실면역’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1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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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생활 시작 전, 아이 온실면역 상태인지 체크해야
기나긴 실내생활로 인해 아이들의 면역력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단체생활 시작 전 면역력상태를 체크해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다시 건강하게 단체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단체이동과 모임이 줄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질병 유행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독감(인플루엔자)은 지난 절기보다 무려 12주나 빨리 자취를 감췄고(2019.11.15. 유행주의보 발령→2020.3.27. 유행주의보 해제) 수두, 수족구병 등 이맘때 한창 유행해야 할 감염성질환의 발병률도 급감했다.

특히 이러한 질환들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잘 발생해 한편으론 부모님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걱정을 덜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한창 면역력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 외부와의 접촉이 없고 활동량이 줄다 보니 오히려 면역력이 더 올라오지 못하고 약한 상태로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서면 함소아한의원 이병호 대표원장은 “아이들 대부분이 집에서 쉬면서 건강에 무리가 없고 체중도 많이 느는 정상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일부 아이들은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더 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면역력이 더 올라오지 못한 여린 면역상태로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감염성질환에 쉽게 이환될 수 있는 ‘온실면역’과 같은 상태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온실 속 화초처럼 안전한 공간에 있다가 온실 벽이 사라져 외부환경과 접촉하게 되면 여러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병호 대표원장은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보통 첫 2주는 잘 버티다가 3주차에 접어들면서 감기에 걸리기 시작한다”며 “얼마 남지 않은 단체생활을 위해 아이들이 온실면역 상태인지 아닌지 체크하고 그에 맞는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이전과 달리 쉽게 지쳐 보이고 체중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 면역력이 약한 온실면역 상태일 수 있다. 아이 면역력상태를 체크해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다시 건강하게 단체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이전과 달리 쉽게 지치고 늘어져 보인다면 면역력이 약한 온실면역 상태일 수 있다.

■우리 아이 현재 면역력 상태는?

아이의 평소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온실면역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아래 항목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온실면역 상태로 환경이 바뀌면 쉽게 피곤해지고 감기, 수족구, 수두 등 감염성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

온실면역 체크리스트

☐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 온라인 수업을 침대나 쇼파, 바닥에 누워서 본다.
☐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졌다.
☐ 짜증이 늘고 한가지 과제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었다.
☐ 놀고 싶어 하는데 쉽게 지친다.
☐ 밖에서 놀고 싶어 하지 않는다.
☐ 식사량이 줄고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
☐ 아침 재채기가 늘었다.
☐ 코와 눈을 부비기 시작했다.
☐ 식사 이후에 누워있거나 엎드려있는 시간이 늘었다.
☐ 머리 쪽에 땀이 많던 아이가 땀이 줄었다.
☐ 소변 보는 횟수가 줄었다.
☐ 변 보는 횟수가 늘면서 물러졌다.
☐ 변 보는 횟수가 줄면서 단단해졌다.
☐ 손가시가 많이 생기거나, 손끝 발끝 피부가 벗겨진다.
☐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

■단체생활 시작 전 생활습관 바로잡아야

만일 아이가 온실면역 상태라면 서둘러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해줘야한다.

먼저 어린이집이나 학교 다닐 때의 생활패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의 기상-취침 패턴을 다시 일정하게 잡아준다. 또 가벼운 산책을 시작으로 몸을 서서히 움직이게 한다. 가족이 함께 집안일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실내에서도 몸을 틈틈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좋다.

감염병 예방에 중요한 손씻기도 습관화시켜야한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코로나계열 바이러스는 인지질로 구성된 외부 피막을 가진 바이러스로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법을 익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숙 교수는 “마스크는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비말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 목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착용하는 것이라면 숫자와 무관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보건용마스크로도 충분하다”며 “마스크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착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에 서툴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시범을 보이면서 서서히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코와 입이 잘 감싸지도록 밀착도 있게 착용하고 한 번 착용하면 마스크의 겉면은 만지지 않는다. 마스크를 벗을 때 역시 겉에는 손을 대지 말고 귀의 걸이를 벗겨야한다. 또 아이들은 호흡곤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보건용마스크 외에 면 마스크 착용도 권장한다.

무엇보다 부모는 아이가 큰 문제 없이 실내 생활을 이어가더라도 평소 행동을 잘 살피고 조금이라도 아픈 증상이 보이면 상비약을 복용하거나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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