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평균수명의 증가로 최근 특별한 외상없이도 다리를 불편해하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다. 강아지가 보행에 이상을 보이는 파행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많은 환자가 관절의 이상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이 칼럼이 보호자의 관절질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관절은 연골, 연골 밑 뼈, 관절액, 윤활막 및 인대로 구성된 하나의 장기로 인식되고 있다. 관절의 건강상태와 기능은 뼈, 근육을 포함하는 여러 조직의 상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관절 이상의 진단과 치료는 수의 정형외과 분야에서 몹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많은 관절질환이 외과보다는 내과적으로 다뤄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술적, 비수술적 관절질환에 대한 감별진단은 적절한 치료를 위해 필수이며 이는 반드시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관절질환은 매우 다양한 병력과 임상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고양이는 관절질환이 강아지보다 드물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은 품종 소인 등으로 인한 증가가 보고되고 있다. 개는 급성, 만성의 다양한 병력과 다양한 정도의 파행이 나타난다. 개에서는 모든 종, 크기, 연령에서 나타나며 1년령 이상의 개에서는 20% 정도의 환자들에서 나타난다.
관절증은 개에서 다양한 정도의 파행을 일으킨다. 뼈증식증, 관절 주변의 섬유화 및 관절 삼출액 증가로 인한 관절종창과 양측 다리의 근육의 비대칭이 관찰된다. 관절 활동 범위의 비정상화와 불안정성, 통증 호소 및 염발음(비빔 소리)가 나타나게 된다. 엑스레이 촬영 등을 포함한 방사선 검사는 흔히 사용되면서도 중요한 방법이다. 방사선검사를 통하여 증식성, 미란성 뼈 병변 및 관절액 증가, 근육위축을 알 수 있다. 특히 방사선검사는 수의사가 초기 및 최종적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CT 촬영 및 MRI 촬영은 관절 평가에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관절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보다 더 효과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MRI는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반월판 및 관절 주변의 조직을 평가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음파는 어깨 부분 및 반월판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종양질환의 경우 뼈 섬광 조영술(bone scintigraphy)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 외 윤활액 채취 등의 실험실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진단 방법으로 관절에 대한 진단이 나오게 된 후, 수술적 교정 또는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 후 관리, 비수술적 치료에 대해 가정에서도 해줄 수 있는 다섯 가지 기본 원칙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은 체중관리이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내과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확실한 도움이 된다. 과체중과 비만은 관절에 부하를 늘려 관절질환을 악화시킨다.
두 번째로는 오메가-3 지방산 및 glucosamine, chondroitin sulfate를 통한 염증 및 통증 경감 및 관절 재생을 돕는 영양보충이 있다. 위의 물질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환자의 관절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입증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운동 조절이다. 운동 조절의 강도와 종류는 질병 상태 및 수술, 동물의 전체적인 상태에 따라 다르다. 구체적인 정도는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네 번째로 재활 치료가 있다. 물리 치료는 근육 강화, 관절 유연성 증대를 통한 관절 가동 범위 정상화와 근지구력의 증대를 일차적인 목표로 한다. 다섯 번째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요법이나 기타 약물 요법이 있으며 이 경우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및 처방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방법들을 통해 장기적으로 관절증에 대한 내과적 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 윗글이 관절증으로 인한 환자의 고통과 보호자의 궁금증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