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수 없던 ‘난치성 딸꾹질’,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로 치료 성공”
“뾰족한 수 없던 ‘난치성 딸꾹질’,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로 치료 성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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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 정문영 신경외과 교수팀, 근긴장이상증 수술법 적용
후속 연구로 난치성 딸꾹질 치료방법 표준화 기대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딸꾹질. 보통 과식하거나 술을 마신 후에 생길 때가 많은데 별다른 치료 없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숨을 참는 방법 또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게 돼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딸꾹질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를 ‘난치성 딸꾹질’이라고 한다.

딸국질은 횡경막 및 호흡작용을 하는 보조하는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난치성 딸꾹질은 48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발생원인과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의료진이 비슷한 기전의 치료방법을 활용해 난치성 딸꾹질을 효과적으로 치료했다는 소식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정문영 신경외과 교수팀이 기능신경외과적 수술을 통해 ‘난치성 딸꾹질’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부천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러시아환자 ‘체르노브 발레리(남, 64세)’ 씨는 5년 전부터 원인 모를 딸꾹질이 시작됐다. 종일 딸꾹질을 하고 구역질하면 일시적으로 딸꾹질이 멈췄다가 곧 다시 시작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었다.

그는 러시아, 독일, 프랑스의 병원을 전전했고 식도탈장이 원인으로 의심돼 수술까지 받았으나 증상 호전이 없어 결국 순천향대부천병원을 찾게 됐다고.

난치성 딸꾹질을 치료받은 러시아환자 체르노브 발레리와 정문영 신경외과 교수
난치성 딸꾹질을 치료받은 러시아환자 체르노브 발레리와 정문영 신경외과 교수.

정문영 신경외과 교수팀은 딸꾹질이 주로 오른쪽 횡경막을 통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근긴장이상증 수술에 사용하는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을 환자에게 적용해 오른쪽 횡경막 신경을 선택적으로 절제했다. 수술결과 20~30% 정도의 증상 호전이 있었고 수술 2주 뒤에는 딸꾹질이 완전히 없어졌다.

정문영 교수는 “원인 모를 난치성 딸꾹질은 아직 명확한 발생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정해진 치료방법도 없지만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뇌의 기능적 이상이 발현돼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근긴장이상증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이라는 점에 착안,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효과적인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을 적용한 덕분에 치료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문영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관련 연구를 통해 난치성 딸꾹질 치료방법의 표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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