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기검진만이 예방법인 담낭질환 ‘담낭점액종’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기검진만이 예방법인 담낭질환 ‘담낭점액종’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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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쓸개라고도 불리는 담낭은 간 아래에 붙어 있는 기관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분비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런 담낭에 문제가 생기면 담낭염, 담석증, 담낭점액종 등과 같은 담낭 질환이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담낭점액종은 담낭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보호자가 이 질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담낭점액종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담낭점액종은 담낭 속에 있는 담즙이 끈적끈적하게 굳어져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질환이다. 배출되지 못한 담즙은 간으로 역류해 간 손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담낭이 확대돼 괴사성담낭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경우 담낭에서 장으로 내려가는 관이 막히면 담낭이 터져 복막염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담낭점액종은 주로 10세 정도의 노령견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어린 연령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코커스패니얼, 비글, 시츄 등의 견종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담낭점액종이 발생하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질환을 예방할 만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 담낭점액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질환을 발견하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식욕부진, 복통 등으로 보호자가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가볍게 지나가 버리기 쉽다. 질환이 악화되면 구토, 무기력함,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극심한 복통을 느낀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예방법도 없고 증상도 잘 나타나지 않는 담낭점액종을 보호자는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정답은 바로 건강검진이다. 다행히도 담낭은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로 상태를 알아낼 수 있어 담낭점액종을 진단하기 쉽다. 담낭점액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하지 않고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약물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해 수술하게 되더라도 악화되기 전에 수술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담낭점액종은 발견하지 못해 악화하면 담낭이 터질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그러니 반려견에게 이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담낭점액종이 발생하기 쉬운 노령견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건강상태를 항상 체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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