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어깨관절염’, 재수술 피하는 새로운 진단 분류체계 나와
‘세균성 어깨관절염’, 재수술 피하는 새로운 진단 분류체계 나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19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무릎, 어깨, 손목 등에 흔히 발생하는 세균성관절염은 급속도로 관절을 손상시켜 조기 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관절염은 국민에게 친숙한 질병이지만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감기나 방광염 등의 감염질환이나 피부상처를 통해 체내 침투한 세균은 혈액을 타고 얼마든지 무릎, 어깨, 손목 등의 관절 안으로 침투할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세균성관절염은 급속도로 관절을 손상시켜 일반적으로 관절 내 항생제를 직접 투여하는 응급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어깨관절에 나타나는 세균성 어깨관절염은 재발률까지 높다고 알려져(50% 이상으로 보고)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재발했을 때 역시 대부분 수술해야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 전 계획과 수술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에 통용되던 분류체계로는 수술 전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 현재는 수술 중 관절경을 통해 감염정도를 확인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의료진이 세균성 어깨관절염 진단에 대한 새로운 분류체계를 수립해 발표함으로써 수술 전 체계적인 계획으로 재수술 비율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팀은 관절경으로 세척한 31명 환자의 수술 전 영상자료(X-RAY, MRI)를 토대로 총 5개의 분류체계를 수립해 분석한 결과, 분류단계가 높아질수록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성민 교수팀에 따르면 총 54.8%(17명)의 환자에서 재감염을 확인했으며 그중 뼈까지 감염된 것으로 관찰되는 가장 높은 단계의 환자들은 모두 재감염이 발생했다.

세균성 어깨관절염 분류단계에 따른 재감염률

이성민 교수는 “체계적인 수술 계획수립이 불가능했던 기존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수술 전, 영상자료 분석을 통해 재감염이 높다고 판단되는 환자일 경우 관절경으로 세척하는 수술이 아닌, 절개해 구석구석 씻어내는 수술을 진행하는 등 재수술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의 빠른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분석해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MRI 기반 세균성 어깨 관절염의 진단에 대한 새로운 분류 체계의 보고 및 수술 후 예후에 대한 분석’(The Prognostic Value of a Novel Magnetic Resonance Imaging-Based Classification for Septic Arthritis of the Shoulder)‘의 제목으로 정형외과 관절 수술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골관절수술지(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JBJS, IF=4.716)’ 4월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