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영상검사, 언제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 초음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영상검사, 언제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 초음파
  • 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영상의학 부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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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영상의학 부장
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영상의학 부장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칼럼에 이어 초음파검사에 관해 설명하겠다. 초음파검사는 일반방사선촬영 다음으로 많이 이용되는 검사방법이다. 주로 복부, 심장초음파 드물게 흉강초음파를 보기도 한다.

일반 방사선촬영 및 CT, MRI검사와 다르게 실시간으로 스캔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장기를 보는 데 유용하다. 따라서 위장관의 운동성이나 폐색을 일으키는 위장관 이물, 심장기능 평가에 상당히 유용한 검사다.

또한 방사선보다 복부장기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방사선촬영에서 보다 정밀한 평가가 요구되는 경우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검사(복부초음파)다.

방사선과 달리 초음파로 확인하는 장기들은 각각의 고유한 회색 조의 색깔을 띠는데 이를 ‘에코’라고 한다. 각 장기의 실질 에코가 정상보다 높은지/낮은지/불균질한지, 장기의 경계는 어떠한지 등을 복부방사선촬영보다 더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으며 조직 내 혈관반응을 보는 데도 상당히 유용하다.

심장초음파검사는 심장기능을 평가하는 비침습적인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일반 심장초음파는 심장의 기능, 심근 및 심장내강의 변화, 선천성 심장질환 등을 감별할 수 있다. 단락을 형성하는 선천성 심장질환이 발견된 경우 아주 미세한 공기방울을 혈관으로 주입하여(Bubble study) 단락의 혈류방향을 확인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신체에 이상 조직이 발견되었을 때 진단을 위한 세포검사가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초음파를 가이드로 삼아 세침흡인술 또는 생검을 진행하기도 하고(초음파 유도 하 세침흡인술/생검) 복수나 흉수, 기흉이 있으면 마찬가지로 초음파 유도 하에 천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초음파검사는 초음파 빔이 뼈와 공기, 금속성 물질을 투과할 수 없어 이러한 구조물로 덮여 있는 장기는 스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위장관 내 다량의 가스나 음식물이 있는 경우에도 위장관뿐만 아니라 주변 복강장기 스캔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복부초음파검사 시 공복 내원을 추천한다). 반려동물의 털 또한 사이에 공기가 있어 충분히 물을 적시지 않거나, 삭모하지 않으면 초음파를 보기가 어렵다. 따라서 보통 초음파검사를 하는 동물은 해당 부위의 털을 깎는다. 또한 크기가 매우 큰 종괴는 초음파로 유래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종괴의 유래를 명확히 하고 전이 평가를 하기 위해 CT촬영이 추천된다.

그렇다면 갈비뼈로 둘러싸여 있고 공기로 차 있는 흉강은 초음파로 어떻게 보는 것일까? 흉강초음파는 주로 흉수가 찬 경우, 전종격동 평가, 폐 평가를 위해 사용한다. 폐에 공기가 아닌 다른 물질들(액체, 삼출물, 조직성 구조물 등)이 찬 경우 초음파에서 공기 음영이 아닌 다른 양상으로 보이게 되며, 이를 이용하여 폐의 질환을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

반려동물용 초음파는 환자가 사람보다 몸집이 작아 깊은 곳까지 투과하지 못하지만 해상도가 높은 고주파 초음파를 사용한다. 그런데 대형견은 고주파 초음파로 스캔하기 다소 어려우며 저주파 초음파(보통 사람용)로 스캔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고주파 초음파만큼 해상도를 기대하기 어려워 정밀한 평가가 어려울 수 있으며 장기의 절대적인 크기 또한 커 장기의 모든 부분을 스캔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깊은 복부 장기 평가를 위해 초음파검사보다는 CT검사가 더 유용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는 여러 곳에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반려동물에게 진정이나 마취 없이 진행할 수 있어 방사선검사와 함께 비교적 많이 진행한다. 하지만 초음파 빔이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물이나 매우 큰 대형 반려동물은 초음파로 스캔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이 경우 다른 검사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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