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얼굴에 찾아온 ‘안면경련’…혈관 노화 때문이라고?
[카드뉴스] 얼굴에 찾아온 ‘안면경련’…혈관 노화 때문이라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22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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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찾아온 ‘안면경련’…혈관 노화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 대부분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순간 당황해도 이내 증상이 없어져서 피곤 탓이라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까지 한쪽으로 올라가면?  
그런데 눈꺼풀이 떨리는 것을 넘어 한쪽 눈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하게 감기고 입이 한쪽으로 올라가 표정이 일그러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야합니다.  
이는 ‘(편측) 안면경련’의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안면경련의 발생원인  
안면경련은 알고 보면 혈관과 연관이 깊습니다. 안면경련은 나이 들면서 늘어난 혈관(주로 동맥)이 후두부 안쪽의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 뿌리를 압박하면서 발생합니다.  
혈관과 안면신경이 가까워지니 혈관이 박동할 때마다 안면신경도 지나치게 수축해 안면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혈관 노화되면 위치 변해 
원래 혈관과 신경은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혈관이 늘어나는 등 굴곡에 변화가 생기면 신경뿌리 쪽으로 가까워지죠.  
안면경련이 중년 이후에 잘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안면경련의 주요 증상  
안면경련 초기에는 눈꺼풀을 중심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이 한쪽으로 올라가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볼, 턱, 목 주위 등 다른 얼굴 근육에까지 증상이 퍼지면서 경련 횟수가 잦아지고 지속시간도 길어집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증상 악화  
무엇보다 안면경련은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대인관계 등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박동이 강해져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또 치료가 늦어지면 반대편 안면근육마저도 영향을 받아 얼굴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안면경련의 여러 가지 치료법 
따라서 안면경련은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계획을 세워야합니다.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①보톡스주사 
먼저 보톡스주사로 경련하는 근육을 일정기간 마비시키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경련은 가라앉아도 얼굴이 마비된 느낌이 계속 남아 있어 또 다른 불편함을 남깁니다.  
효과도 3개월 내외로 짧아서 계속 주사를 맞아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②약물치료 
약물치료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신경안정제, 혈관확장제, 국소마취제, 항경련제 등을 통해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감소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약간의 효과는 있지만 이것 또한 일시적이며 기력쇠퇴, 어지럼증, 졸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미세혈관 감압술 
보톡스주사와 약물치료의 대안이 되는 치료방법이 바로 ‘미세혈관 감압술’입니다.  
미세혈관 감압술은 뇌간 부위의 안면신경 뿌리와 이를 압박하는 혈관 사이에 완충재(솜)를 넣어 혈관과 신경을 떨어뜨림으로써 더 이상 혈관이 신경을 누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과거만 해도 미세혈관 감압술은 전신마취 후 귓바퀴 뒤쪽 두개골을 열어 안면신경 뿌리를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귀 뒷부분의 피부를 약 7cm 정도 절개한 뒤 수술현미경과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합니다. 덕분에 고령환자도 부담없이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습니다.   

안면경련은 미세혈관 감압술을 통해 약 90~95%까지 완치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안면신경이 압박받던 위치에 따라 일시적으로 재발할 수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3개월 이내로 좋아집니다.      

“안면경련 예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나이 들면서 진행되는 머릿속 뇌혈관의 위치변화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만큼 안면경련 진단 후에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 취미활동 등을 통해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황용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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