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모기가 나타나면 ‘심장사상충’을 조심해야 할 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모기가 나타나면 ‘심장사상충’을 조심해야 할 때!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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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슬슬 따뜻해지는 날씨에 어느새 모기가 점점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모기가 나타나면 올여름은 또 어떻게 지내나 하는 걱정도 들지만 역시 가장 걱정되는 건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이다. 이미 많은 보호자가 심장사상충에 대해서 알고 있겠지만 여전히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이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심장사상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내부 기생충으로 강아지의 심장에 기생한다. 심장 중에서도 주로 우심실과 우심방에 기생하고 우심실에서 폐로 연결되는 폐동맥에 기생하기도 한다. 심장사상충의 특이점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강아지가 다른 동물과 지내도 전염이 이줘지지 않고 오로지 모기를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것이다. 즉 모기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강아지를 흡혈 후 다른 동물을 흡혈해야 심장사상충이 전염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 있지만, 이는 심장사상충의 감염경로를 알고 나면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심장사상충은 L1~L5의 유충 단계를 지나야 성충이 된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강아지의 몸속의 L1 유충은 모기가 물었을 때 모기의 몸속으로 침투한다. L1 유충은 모기의 몸속에서 1~2주일 동안 L3 유충까지 성장한다.

심장사상충은 L3 유충일 때 감염이 가능하다. 따라서 모기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지 않은 강아지의 피를 흡혈하면 L3 유충이 강아지에게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L3 유충은 강아지 피부아래나 근육 등에 머물면서 L4 유충으로 자라나고 L5 유충이 되면 심장으로 이동한다. 이때부터 완전히 자라 성충이 되고 죽을 때까지 심장에서 기생하며 L1 유충을 생산한다. L3 유충에서 성충이 되기까지는 약 6개월~7개월 정도가 걸린다.

심장사상충은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감소, 객혈, 울혈성 심부전 등이 진행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복수, 기력저하, 쇼크 등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증상이 심각하면 수술로 혈관을 통해 직접 성충을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이 필요해 미리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은 바르는 약과 먹는 약 중에서 고르면 된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단순히 심장사상충을 죽이는 약으로 알고 있는 보호자가 많은데 사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L3~L4의 유충을 죽이는 약이다. 간혹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단기간 혹은 간헐적으로 투약해 심장사상충이 성충으로 자라나는 경우가 있다. 심장사상충은 성충으로 성장하면 위험하니 반드시 수의사가 지시한 투약 간격을 지켜야 한다.

심장사상충은 이미 감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여야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만약 심장사상충을 예방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심장사상충을 예방해 반려동물에게 급작스러운 응급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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