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그만 혹이 암일 수 있다고요? ‘비만세포종’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그만 혹이 암일 수 있다고요? ‘비만세포종’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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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세상에는 많은 질환이 존재한다. 수많은 질환 중에서도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질환은 아마 ‘암’일 것이다. 암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 발생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에게 잘 발생하는 피부암인 ‘비만세포종(MCT, Mast Cell Tumor)’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비만세포라는 말을 들으면 살이 찌는 비만과 관련된 세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만세포는 결합조직에 주로 분포하며 염증반응과 관련된 역할을 하는 세포다. 비만세포는 히스타민과 헤파린 등을 함유한 과립을 가지고 있어 비만세포가 알레르기 항원에 반응하면 과립과 다른 염증 매개 물질을 방출해 염증반응을 유도한다. 이 비만세포가 피부나 피부 이외의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면 발생하는 종양이 바로 비만세포종이다.

비만세포종은 대표적인 악성종양이다. 물론 양성종양인 경우도 존재하지만 강아지에게 발생하는 대부분의 비만세포종은 악성종양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비만세포종이 작은 혹처럼 보이기도 해 보호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세포종은 진행속도가 빨라 방치 시 종양이 전이 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반려동물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단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만세포종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로는 세침흡인 검사가 있다. 세침흡인 검사는 가느다란 주삿바늘로 종양 부위를 찔러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세포 검사의 한 종류다. 만약 비만세포종이라면 검사 시 현미경을 통해 세포질에 과립을 가진 비만세포 특유의 모습이 관찰되며 배경에 과립이 전반적으로 흩어져있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비만세포종은 악성도 전이단계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종양제거 시 수술 후 비만세포종이 남겨져 전이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종양 크기보다 더 넓은 부위를 절제한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니 치료가 필요하다면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치료방향을 결정해야한다.

비만세포종은 정확하게 알려진 원인이 없어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따라서 평소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반려동물에게서 발견한 혹이 아주 작더라도 지나치지 말고 동물병원으로 내원해 검사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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