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추나요법’, 한의통합치료와 한의학∙의학 협진으로 날개를 달다
[특별기고] ‘추나요법’, 한의통합치료와 한의학∙의학 협진으로 날개를 달다
  •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desk@k-health.com)
  • 승인 2020.05.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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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한의치료의 강점은 인체를 전인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근본치료를 한다는 점이다. 자생력을 키우는 한의치료는 다양한 치료법을 병행해 질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재발을 억제한다.

근골격계질환 치료에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과 약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주로 실시한다. 한의통합치료는 근골격계질환의 원인이 되는 신체 불균형을 추나요법으로 바로 잡고 침∙약침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이후 뼈에 영양을 공급하고 주변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해 인체의 자생력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한의통합치료의 중심에는 추나요법이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비뚤어진 관절, 뭉치거나 약해진 근육과 인대 등의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의 수기요법이다.

근골격계질환의 원인은 단순히 통증부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오랜 시간 뼈와 근육 등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추나요법은 근골격계질환에 있어 근본치료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치료 메커니즘을 잘 설계한 한의통합치료는 수술적 치료를 우선시 하던 척추∙관절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비수술로 바꿔놓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의계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한의통합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도 과학적으로 증명해왔다. 대표적으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대표적인 근골격계질환인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연구로 규명하기도 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허리디스크환자 505명에게 평균 45일 동안 한의통합치료를 하고 평균 4년 3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더니 대상자의 90%가 치료에 만족했다는 연구결과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한의통합치료를 각각 8주, 16주 받으면 통증이 50%, 80%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는 협진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장비로 근골격계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경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통해 치료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한의학∙의학 협진 시스템은 2006년 미국 하버드의대 오셔연구소의 관찰 논문(2006)에서 ‘척추질환 치료에 있어 우수한 시스템’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기존의 한의학∙의학 협진 시스템을 발전시킨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라는 협진 시스템을 2017년에 선보였다.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는 재활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와 소통하며 치료계획을 세우고 진료하는 통합의료 시스템이다. 한의사 전문의와 의사 전문의가 30~40분 동안 한 명의 환자를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등 최선의 치료를 위한 종합 진단을 내리는 데 집중한다. 따라서 환자들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환자의 요청사항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는 지난해 의∙한 협진 2단계 시범사업 우수 협진 사례로, 자생한방병원은 시범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우수상을 수상했다. 자생한방병원만의 특별한 협진 시스템이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도 3단계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한∙양방 협진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나요법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자생한방병원은 치료법과 진료 시스템 개발이라는 도전을 멈춘 적이 없다. 지난해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의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한의계가 추나요법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치료 메커니즘을 정립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추나요법의 탄생과 다양한 한의치료와의 결합, 그리고 한의학∙의학 협진으로 나아간 지금의 모습은 지난한 노력의 결과다.

추나요법 급여화 1주년을 계기로 한 번 더 한의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다. 그 고민의 끝은 어쩌면 의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환자 맞춤형 치료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한의치료의 발전을 위해 초심을 되새기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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