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구강성교로도 걸릴 수 있는 ‘구강암’…예방법은?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구강성교로도 걸릴 수 있는 ‘구강암’…예방법은?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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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전 칼럼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바이러스에 관해 알아봤다. 그중 위험한 바이러스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다,

인간유두종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은 ‘휴먼파필로마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다. 휴먼파필로마바이러스는 구강암이나 후두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의하면 전 세계에는 약 65만명의 환자가 머리와 목에서 암이 발병하며 이 중 35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에 띄는 점은 35만명 중 90%가 구강암이라는 것이다.

과거 구강암과 후두암의 주요발병원인은 흡연과 알코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가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고에 의하면 구강암 23.5%, 후두암 35.6%가 인간유두종바이러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즉 인간유두종바이러스와 구강암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인간유두종바이러스는 2010년 할리우드 톱배우 ‘마이클 더글라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당시 마이클 더글라스는 구강암을 진단받았는데 본인의 원인을 아내와의 구강성교로 인한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일반인들은 인간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밖에도 2013년 미국의사협회 저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구강성교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미국에서 20년간 인후두암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최근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구강암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가 속속히 나오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구강내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구강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구강성교가 구강암의 유일한 바이러스 감염원인은 아니지만 위험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그럼 어떻게 안전한 구강성교로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평생 섹스를 하는 상대의 수를 적게 하는 것이다. 문란하게 많은 상대와의 구강성교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 노출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에 당연히 구강암에 걸릴 확률 역시 높아진다.

두 번째는 구강성교 시 잇몸이나 점막에 염증이나 상처가 없어야 한다. 잇몸병이 있는 경우 성기의 바이러스가 잇몸질환이 있는 환부에 옮겨 구강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맞는 것이다. 물론 자궁암 예방을 위해 9~26세 여성이 많이 접종하지만 최근에는 남성도 인간유두종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백신을 맞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강성교 시 콘돔을 이용하고 조심스럽게 알고 접근해야며 알코올 섭취나 흡연을 줄여야한다.

최근 20년간 미국에서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로 인한 인후두암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구강위생이 불량하면 자연스레 구강암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건강한 구강관리야말로 행복한 미소를 만드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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