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공학 박사가 만든 의료기…기술 앞세워 70% 수출”
“레이저공학 박사가 만든 의료기…기술 앞세워 70% 수출”
  •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desk@k-health.com)
  • 승인 2020.05.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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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훈 교수의 피부의료기기 이야기] 레이저옵텍 ①기업탐방

100세 시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피부미용시장이 제대로 탄력을 받았습니다. 특히 피부의료기기는 진단·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폭을 넓히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허창훈 교수의 피부의료기기 이야기’라는 칼럼을 통해 진화된 피부의료기기시장을 조망하고자 합니다. 국내 피부의료기기시장의 더 큰 발전을 꿈꾸며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가 직접 뛰는 현장탐방기인 만큼 보다 생생하고 알찬 정보를 통해 피부의료기기시장의 오늘과 내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편집자 주>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5월 16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시어도어 메이먼(Theodore Maiman)이라는 천재과학자에 의해 세상에 없던 레이저(LASER)가 처음 소개된 지 정확히 60년이 되는 날이다. 공상과학영화에서는 레이저가 무시무시한 살상무기로 소개되지만 현실에서는 바코드리더, CD플레이어 등에도 사용되는 없어서는 안 될 장비다. 의료계, 특히 피부과영역에서는 레이저를 언급하지 않고서 의료기기를 말할 수 없다.

■레이저옵텍=설립자인 주홍 회장은 레이저물리학 교수로 KIST에서 레이저광학을 연구하던 중 벤처기업육성의 일환으로 국가연구소나 대학교수들에게 2년간 겸직이 허용되면서 우수한 우리 기술을 이용해 레이저를 만들고자 2000년 회사를 설립했다.

레이저옵텍은 레이저광학기술(laser optics technology)의 약자로 회사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순수국내기술로 레이저시스템을 개발했다. 초기에는 산업용레이저 개발도 병행했지만 현재 의료용레이저의 연구, 개발, 제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높은 기술력의 바탕에는 KIST에서 합류한 김상혁 박사(연구소장), 알렉산더 타라소프 박사(Aleksandr Tarasov)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연구진이 있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수많은 특허와 레이저공진기 등 핵심부품을 자체 설계할 수 있었으며 미용레이저분야 최초로 2019년 ‘파장가변 초고속 스위칭 레이저기반 치료시스템’으로 대한민국 기술대상(산업통장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높은 기술력과 지명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마케팅을 보완하고 글로벌 레이저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018년 이창진 대표를 영입, 공동대표체제를 구축하면서 해외시장 인증확대와 30% 이상 연매출 증대를 일궜다.

■제품군=크게 4가지 제품군이 있는데 색소성질환 등에 사용되는 나노초 또는 피코초의 Nd:YAG제품군(헬리오스, 피콜로), 백반증이나 건선 등에 사용되는 고체형 UV레이저군(팔라스), 박피나 조직제거 등에 사용되는 Er:YAG 레이저군(로터스), 제모 등에 사용되는 장파장 레이저군(하이페리온, 젤로스) 등이며 핵심부품을 모두 자체생산하고 있다.

핵심기술로는 ▲레이저공진기(기체, 액체, 고체) 설계기술 ▲단파장레이저 설계기술 ▲파장변형출력(harmonic generation) 설계기술 ▲재생형증폭기(regenerative amplifier) 설계기술 ▲동력공급기(power supply) 설계기술 등이 있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레이저 개발, 높은 안정성 유지, 광선의 품질향상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허창훈 교수가 주홍 대표와 함께 레이저옵텍이 개발한 레이저 제품군을 살펴보고 있다.
허창훈 교수가 이창진 대표와 함께 레이저옵텍이 개발한 레이저 제품군을 살펴보고 있다.

■당면과제=레이저옵텍은 수출이 70% 이상 차지한다. 주요수출국은 대만과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였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유럽(터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 중동 등에 수출을 시작했다.

해외시장 개척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지역정보에 대한 취약성 해결 ▲국가별 인증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및 인증유지비용 ▲동남아 등에서의 국내기업 간 과당경쟁 ▲북미·유럽에서의 브랜드가치 확립 ▲원거리지역의 서비스문제 해결 등이다.

또 의료장비, 특히 미용의료장비는 유행주기가 짧아 시기적절하게 새로운 기기가 나와야하는데 국내인증기간이 길어 애로사항이 있다. 또 대규모 임상실험을 할 수 없다는 제도적 한계 때문에 시장개척을 위한 시간여유가 다소 부족하다. 앞으로 정부가 관심을 갖고 거시적 관점에서 규제를 완화한다면 수출주도기업으로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향후 계획=현재 국내에서는 매출액 기준 세 손가락 안에 꼽히지만 선도적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원천기술을 이용해 연간 2~3개의 혁신제품을 개발, 향후 5년 내에 글로벌 빅5 레이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1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연구역량을 더욱 강화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인 R&D투자는 물론 마케팅, 브랜딩도 강화할 계획이다.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국내에서 그동안 외국 레이저장비가 차지했던 자리를 토종기업인 레이저옵텍 제품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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