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만인의 고민 ‘다크서클’ 제대로 해결하는 법 ①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만인의 고민 ‘다크서클’ 제대로 해결하는 법 ①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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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다크서클은 특정 질환이 아니라 ‘눈가가 검은 상태’를 말한다. 그래도 떡 하니 잘 보이는 곳에 나타나다 보니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흔히 피곤하면 생긴다고 하지만 다크서클은 꼭 한 가지 원인에 의해서만 생기진 않는다. 때문에 하나의 원인을 해결해도 다크서클이 그닥 크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다른 원인을 같이 해결해주면 어느 순간 눈에 띄게 좋아지기도 한다. 결국 다크서클은 원인을 먼저 알아야 어떤 해결방법이 효과적일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다크서클을 검색해보면 흔히 색소, 혈관, 근육, 지방 등의 원인으로 생긴다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대체 왜 이것 때문에 다크서클이 발생하는지 확 와닿지 않을 것이다.

이번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다크서클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다크서클의 원인을 본인 스스로 짐작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크서클의 원인 ① 그림자

먼저 감별해야하는 것은 볼륨의 요철(凹凸)에 의해 꺼지거나 튀어나오면서 그림자가 져서 어두워지는 다크서클이다. 보통 피곤할 때 많이 내려와 보이는 다크서클도 대부분 지방세포들의 탈수에 의해 볼륨의 요철이 심해져서 보이는 현상이다.

이런 형태의 다크서클을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앉은 상태에서 거울을 보다가 그대로 누워 위에서 거울을 들고 봤을 때 얼마나 호전되는지 보는 것이다. 빛을 받아서 그림자 지는 부분은 사라지고 안와중격(orbital septum, 눈확사이막)과 그 위의 연부조직이 늘어진 것도 제자리로 가면서 다크서클이 호전돼 보인다.

이렇게 앉아서 볼 때와 누워서 볼 때 차이가 큰 사람은 볼륨의 문제를 해결해주면 되는데 눈밑지방과 같은 큰 볼륨과 잔주름과 같은 작은 볼륨으로 나눠서 접근한다.

■다크서클 원인  피부 색

반면 앉아서 볼 때와 누워서 거울을 볼 때의 차이가 적은 사람은 볼륨에 의한 그림자의 문제가 아니라 갖고 있는 색의 문제에 의한 경우다.

크게 우리 몸의 색은 멜라닌과 헤모글로빈 두 개에 의해서 정해진다. 즉 표피층이나 간혹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와 혈관에 의해서 색이 정해지는데 눈가에서는 붉은색, 녹색, 갈색, 회색(잿빛)으로 좀 다양하게 나타난다.

먼저 멜라닌에 의한 색은 수평적으로 멜라닌의 밀도가 증가하면 점처럼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보이게 된다. 하지만 염증이나 마찰 등으로 표피층이 두꺼워지면 아토피피부염환자들의 팔오금처럼 잿빛을 띤다.

또 굵은 혈관은 붉은색이 아니라 푸르게 보인다. 눈가에서 붉게 보이는 부분은 얇은 표피층으로 인해 아래쪽의 울혈된 진피층이나 근육이 비쳐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원인 해결 이후 해부학적 접근법

어떤 문제에 의해 다크서클이 생겼는지를 확인했으면 다음으로는 이 원인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질지, 만일 원인 해결이 어려우면 해부학적 구조물 자체를 치료할지를 결정해야한다.

하나의 원인이 일대일 대응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만성피로에 시달려서 다크서클을 치료하고 싶어하는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분들은 ‘어제 잘 못 자서 다크서클이 심하다’고 말한다. 이는 지방세포의 탈수에 의해 꺼져서 그림자가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까지는 볼륨에 의한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 피로가 누적된 분들은 보통 눈을 엄청 비비고 있거나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볼륨 이외에도 마찰에 의해 두꺼워져서 잿빛을 띠고 있거나 비염에 의해 울혈돼 붉은색이 비쳐 보일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눈밑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알레르기치료를 하면 울혈되고 부어있던 게 좋아지면서 붉은색과 그림자도 호전되는 경우가 꽤 있다.

■미세먼지가 다크서클을 악화시킨다?

원인 해결 후에도 해부학적인 문제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에는 다시 원인 해결을 먼저 하는 것이 낫다. 앞에서 만성피로로 다크서클이 악화되는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염증에 의한 부분은 가역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눈가의 염증이 생기는 이유로는 먼저 건조하면서 민감한 피부의 경우 아토피피부염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의 부 진단기준의 하나가 ‘눈꺼풀피부염 및 눈 주위의 어두운 피부’다.

또 최근 아토피피부염과 미세먼지는 명확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보고됐다. 아토피피부염에서 눈가 병변은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에는 다크서클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다.

■약만으로 다크서클의 일부는 좋아진다?

이밖에도 지루피부염,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이나 알레르기비염에 의해서도 울혈돼 눈가가 붓고 가려우면서 다크서클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모공이 보이면서 민감한 피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사(rosacea, 코와 뺨 등 얼굴 중간 부위가 붉어지는 것) 역시 눈가의 염증을 동반한다. 실제로 주사의 1/4은 안주사를 가진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주사환자 중에는 붉어진 부위를 다크서클이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원인질환에 맞춰서 염증을 가라앉혀주면 그 상태에서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염증을 줄여서 가역적으로 돌아오는 부분은 도포제와 경구약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하지만 이미 해부학 및 조직학적 구조물의 변화가 비가역적(주변 환경 변화에 의해서도 쉽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약은 예방책이 될 수 있어도 치료책은 못 된다.

즉 혈관이 이미 늘어지거나 두꺼워지고 안와격막이 늘어난 상태라면 원인만 해결해서는 해부학적 구조물의 상태를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해부학적 구조물을 물리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주에는 바로 이 물리적인 다크서클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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