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연의 날]‘흡연’ 습관이 아닌 질병, 적극적인 치료가 유일한 답
[세계 금연의 날]‘흡연’ 습관이 아닌 질병, 적극적인 치료가 유일한 답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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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흡연으로 인해 매년 8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합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제정해 담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은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의 필요성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담배에는 60여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만큼 각종 암의 원인이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담배에는 60여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만큼 각종 암의 원인이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36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암’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암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154.5명이다.

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흡연’이 있다. 담배에는 제1군 발암물질인 비닐클로라이드, 비소, 니켈화합물, 크롬, 카드뮴 등 60여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는 만큼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신장암 ▲췌장암 ▲방광암 등 각종 암의 원인이다.

■흡연, 니코틴중독에 의한 만성질환

2012년 기준 전 세계 흡연으로 인한 직접비용은 4220억달러(한화 522조4360억원)였다. 여기에 질병과 사망으로 인해 소요된 비용인 1조140억달러(한화 1255조3320억원)를 더하면 흡연으로 인한 비용은 1조4360억달러(한화 1587조400억원)에 달한다. 1조4360억달러는 전 세계 연간 GDP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흡연율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흡연으로 연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흡연으로 발생하는 국내 사회·경제적비용은 7조125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담뱃값이 인상됐음에도 흡연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답은 중독이다. 흡연은 단순 습관이 아닌 니코틴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중독의 원리를 살펴보면 금연실패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 뇌에는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니코틴-아세틸콜린 수용체’가 존재한다. 니코틴-아세틸콜린 수용체는 니코틴과 결합해 흥분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다. 도파민은 초조함, 집중력 감퇴,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기 때문에 일시적인 안정감을 찾는다. 문제는 흡연을 지속할수록 니코틴의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흡연량이 점차 많아진다.

대한금연학회 백유진 회장(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니코틴은 중독성물질로 뇌를 자극해 끊임없이 담배를 피우게 한다”며 “니코틴중독으로 담배를 끊는 것 자체가 신체·정신적으로 괴로운 일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사의 금연권고나 금연상담,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금연확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자신의 의지만으로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사의 금연권고나 금연상담,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금연확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금연치료’ 정부지원 가능,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때

흡연자의 약 70%가 담배를 끊고 싶어한다. 하지만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확률은 흡연자의 3~5%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사의 금연권고나 금연상담,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금연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다행히 2015년부터 정부에서 금연치료 비용을 지원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금연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은 먼저 ‘니코틴 의존도 검사’를 진행한다. 니코틴 의존도 검사가 끝나면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금연치료방법을 처방받는다. 특히 니코틴 의존도가 중증도 이상이거나 금연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병행을 고려해야한다. 실제로 금연치료지침을 살펴보면 금연을 시도하는 모든 흡연자에게 약물요법이 권장되고 있다.

금연약물은 크게 금연보조제와 금연치료제로 나눌 수 있다. 니코틴대체제는 담배에 유해화학성분을 배제하고 니코틴만 체내 공급해줘 금단증상을 없애준다. 니코틴대체제는 약 제형에 따라 패치, 껌, 트로키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흡연량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단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의존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금연치료제로는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이 있다. 현재 금연 1차 치료제로는 바레니클린을 권장하고 있다.

바레니클린은 다른 약과 상호작용이 없으며 1년 금연 성공률은 21.9%로 매우 높은 편이다.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수용체와 결합해 니코틴유사작용을 한다.

바레니클린을 복용했지만 금연이 실패할 경우 부프로피온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부프로피온의 1년 금연 성공률은 16.1%로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해 혈중 도파민 농도를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 단 부작용으로 바레니클린은 우울증, 오심 등의  증상, 부프로피온은 수면장애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이상이 발생하면 의사와 상담해 복용량을 조절해야한다.

백유진 회장은 “바레니클린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오심으로 참기 힘든 경우 용량을 줄여야하며 심한 니코틴중독자는 초기에 치료제와 보조제를 병용한다”며 “우리나라의 금연프로그램은 선진국 수준이며 금연치료비용 역시 정부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금연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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