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소아 ADHD와 무엇이 다를까
‘성인 ADHD’, 소아 ADHD와 무엇이 다를까
  • 장인선 기자·김보람 인턴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6.0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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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임을 인지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일컫는 말로 주로 소아 및 청소년에게 생기는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청소년학회에 따르면 전체 성인인구의 3~5%는 ADHD를 갖고 있다. 어린시절의 ADHD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지속될 확률은 50%에 달한다. 성인 ADHD는 소아 ADHD와 달리 산만하거나 시끄러운 행동을 하진 않으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와 치료가 필요하다.

■성인 ADHD의 증상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집중력이 높지만 다른 일을 할 때는 5분도 집중하기 힘들다 ▲일을 잘 하다가도 불쑥불쑥 멍해지거나 잡생각이 끼어든다 ▲음식을 과하게 먹거나 음주량 조절이 안 된다 ▲계획한 일을 잘 실천하지 못한다 ▲한 사람과 오래 깊은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애인이 자주 바뀐다 ▲싫증을 자주 내고 감정조절에 서투르며 충동적으로 일처리를 한다.

위 증상에 해당이 된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야한다. 하지만 성인은 ADHD를 소아나 청소년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해 제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ADHD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높은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을 단순히 성격 탓으로 여길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성인 ADHD는 소아 ADHD와 달리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사회적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인과 치료

성인 ADHD의 원인으로는 ▲소아ADHD의 지속 ▲유전적요인 ▲신경전달물질체계의 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다. 우리 뇌에서 주의집중, 충동조절, 계획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성숙이 늦거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ADHD가 발병하기도 한다.

성인 ADHD의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약물이다. 주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 포함된 약을 사용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전두엽에서 주의집중과 충동조절에 관여하는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의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최근에는 서방형(체내에서 장시간 약물을 방출하는 제제)으로 제작돼 환자에게 12시간 동안 약효가 지속된다. 특별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판단 하에 투약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불안이나 예민함, 식욕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인지행동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일정을 잘 관리하고 수행하는 법을 익힌다. 나아가 분노와 충동을 조절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한규만 교수는 “평소 집중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많거나 계획을 지키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야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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