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강아지라면 흔하고 치명적인 ‘자궁축농증’ 주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강아지라면 흔하고 치명적인 ‘자궁축농증’ 주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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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암컷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보호자라면 유난히 많이 듣게 되는 질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강아지가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더욱 성호르몬 관련 질환에 대해 주의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암컷 강아지에게 흔히 발생하면서도 치명적인 질환인 ‘자궁축농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자궁축농증은 자궁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생기는 세균성 감염질환이다. 암컷 강아지는 6개월 주기로 계속해서 발정기가 찾아오는데 발정 후 경관이 잘 닫히지 않으면 외부에서 자궁으로 세균이 들어가 번식하게 되는 것이다. 자궁축농증이 진행되면 자궁에 고름이 차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암컷이라면 견종에 상관없이 모두에게서 발병할 수 있고 그중에서도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6세 이상의 암컷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자궁축농증은 자궁경부 개폐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개방형 자궁축농증은 자궁 안의 고름이 외음부를 통해 흘러나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노랗거나 적갈색을 띤 고름이 악취를 풍기기 때문에 보호자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폐쇄형 자궁축농증은 고름이 바깥으로 나오지 못해 자궁 안에 쌓인다. 고름이 계속해서 쌓이면 자궁이 팽창해 배가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 오른다. 개방형 자궁축농증에 비해 폐쇄형 자궁축농증은 보호자가 발견하기 어려워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에 고름이 차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치하면 자궁이 고름의 양을 감당하지 못해 터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축농증에 걸리게 되면 ▲식욕이 떨어짐 ▲기운이 없음 ▲물을 많이 마심 ▲소변량이 증가함 ▲외음부가 부어오름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난다면 자궁축농증이 악화해 이미 합병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축농증을 진단받았다면 상태가 더 악화하기 전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자궁축농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고 추가적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초기에 할수록 수술 후 예후가 좋은 편이다.

자궁축농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중성화수술이다. 반려견에게 출산 계획이 없다면 건강한 상태일 때 중성화 수술을 받아 미리 자궁축농증을 예방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 노령견을 키운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난소와 자궁의 상태를 항상 확인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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