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만인의 고민 ‘다크서클’ 제대로 해결하는 법 ②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만인의 고민 ‘다크서클’ 제대로 해결하는 법 ②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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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칼럼부터 만인의 고민 ‘다크서클’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칼럼에서 다크서클은 크게 염증, 마찰, 노화 등의 원인으로 혈관, 표피, 진피, 근육 등에 의해 색의 변화가 오는 경우와 볼륨의 요철(凹凸)에 의해 그림자가 생기는 경우로 나눠진다고 얘기했다.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원인을 해결하면 다크서클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해부학적 또는 조직학적 구조물이 가역적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원인 해결이 치료를 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가역적으로 변성된 경우는 물리적인 치료로 구조물 자체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늘과 다음주 두 차례 칼럼에서는 바로 이미 다크서클을 물리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색소가 침착된 다크서클의 치료법

색소침착은 멜라닌 밀도의 수직 또는 수평적인 증가에 의해 발생한다. 갈색은 흔히 수평적으로 멜라닌 밀도가 증가할수록 짙어지는 색이다. 동양인은 아무 원인 없이 눈가와 입가에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즉 인종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색소가 침착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염증이 생긴 후 표피 진피 경계부가 손상되면서 진피에서도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보다 멜라닌 세포의 활성도가 증가하면서 색소가 침착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수직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증가한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눈이 가려워 자주 비비거나 만성 염증 등이 생기면 피부는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아래쪽 멜라닌들의 색이 산란돼 보여서 갈색보다는 잿빛, 즉 회색을 띠게 된다. 아토피피부염 등에서 색소침착이 남을 때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갈색과 회색, 두 가지 색에 대한 치료는 먼저 색소레이저로 접근해야한다. 층이 두꺼워진 병변은 색소레이저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물에 흡수되는 프랙셔날 레이저로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흔히 색소가 수평적으로 증가돼 있으면 색소레이저로 알려진 나노초의 큐스위치엔디야그 레이저를 사용하거나 최근에는 피코초의 피코레이저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하지만 수직적으로 멜라닌색소가 증가해 피부가 두꺼워진 경우 이런 레이저들의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층이 얇아져야 호전되기 때문에 프랙셔날 레이저 등으로 얕은 박피를 유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자극이 강한 레이저일수록 치료 후 염증이 생겨 색소침착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병행해야한다.

피부과 전문병원에서 다크서클을 많이 치료하는 이유도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기저질환과 연관된 경우가 많아서다. 이 경우 기저질환이 호전되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해도 많은 경우에서 다시 악화된다.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만성질환은 감기 같은 급성질환처럼 한 번에 해결되지 않고 꾸준히 치료해야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붉게 비쳐 보이는 다크서클의 치료법

다음은 붉게 비쳐 보이는 다크서클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눈가는 노화되면 볼륨이 빠지는 데다 눈물도랑에 선이 가는 위치라 그림자가 아니라도 어두운 색을 만나면 우리 뇌에서는 그림자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눈가에 비쳐 보이는 다크서클은 여러 치료에도 반응을 안 해서 유독 난치성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비쳐 보이는 것 자체를 해결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이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염이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으면 진피층 자체가 울혈돼 붉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원인을 무시하고 여러 시술을 하면 그 시술에 의해 도리어 염증이 유발돼 더 붉게 비쳐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기저질환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피부, 특히 진피층이 얇아서 아래의 근육이나 혈관이 비쳐 보이는 것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레이저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알려졌었는데 많은 임상결과를 종합해보면 사실 레이저에 잘 반응하지는 않는다. 반응하는 경우도 진피층이 부어서 진피 아래 근육이 일시적으로 덜 비쳐 보이는 것이지 오래 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때는 진피층이 두꺼워져야 결국은 비쳐 보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진피층을 두껍게 만드는 것 자체가 워낙 어렵다. 이러한 이유에서 눈가에 비쳐 보이는 다크서클에는 난치성이라는 말이 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입자가 조금이라도 굵으면 틴들(tyndall)현상이라고 해서 푸르스름하게 멍든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필러 사용은 제한된다. 최근 스킨부스터 (skin booster)라는 이름으로 나온 제형들은 입자가 얇아서 결절을 만들지 않고 틴틀현상도 적어 다크서클을 일정 부분 호전시켜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단일 제형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기저질환의 치료와 함께 층별로 다른 제형으로 복합치료를 할 때도 많다.

볼륨 교정과 함께 앞광대 필러를 맞으면서 이 부분을 같이 치료하기도 한다. 비쳐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필러를 사용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지만 볼륨을 교정할 때는 필러가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필러를 깊게 놓았을 때 비쳐 보이지는 않아도 느슨한 조직이다 보니 원하는 위치에서 이동해버리는 경우가 꽤 있다. 반면 얕게 놓으면 비쳐 보이며 얇은 피부다 보니 겉으로 만져질 수밖에 없어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푸르게 비쳐 보이는 다크서클의 치료법

푸르게 비쳐 보이는 다크서클은 어떻게 치료할까.

혈관이 비쳐 보이면 푸른 선으로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혈관레이저 등이 효과적일 때도 있지만 생각보다 부작용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위치다.

레이저는 빛을 조사해서 열을 내는 기계이고 열이 퍼져나갈 조직이 얇으면 열 확산이 안 돼 특정부위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오랫동안 굵은 혈관이 자리를 잡고 있던 위치를 없애고 나면 바로 정상조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혈관 모양대로 팬 흉터로 남았다가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또 혈관레이저에 의해 염증이 발생해 색소침착이 생기고 기미도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혈관 자체를 없애는 치료도 필요하면 해야하지만 이 또한 치료의 득실을 따져봐야한다. 어떨 때는 비쳐 보이는 것만 막는 것이 미용적으로 더 나은 경우도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것에 뒤이어 그림자, 잔주름, 눈밑지방에 의한 다크서클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마저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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