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폐암에 찾아온 희망적인 변화 놓치지 마세요”
아는 것이 힘…“폐암에 찾아온 희망적인 변화 놓치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0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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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효철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암은 건강검진제도 변화와 치료법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조기에 발견·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암은 의학계의 꾸준한 노력으로 검사, 진단, 치료 등에 있어 그 어느 암보다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국가건강검진 대열에도 합류, 조기발견의 기회도 늘었다. 이러한 희망적인 변화들을 뒤로 한 채 섣불리 절망하기엔 이르다. 우리도 관련 정보를 정확히 숙지하고 폐암에 적극 대처해야만 한다. 윤효철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만나 발전한 폐암 치료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 폐암은 간암 못지않게 조기발견이 어려운 암이라고 들었다.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어서 타 장기로 침범하지 않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이미 종양이 자라 흉골 및 늑골을 침범했거나 기관지 또는 종격동(좌우의 흉막강 사이에 있는 부분)을 침범하고 나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전체 폐암 진단의 약 80%를 차지한다.

- 그래도 폐암이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되면서 조기발견의 기회가 늘었다.

폐암은 조기발견이 어렵다 보니 환자 대부분이 높은 병기에서 치료를 시작한다. 때문에 향후 상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제 건강검진을 통해 조금이라도 일찍 폐암을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비록 검진대상(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은 폐암 고위험군에 한정돼 있지만 참 다행스럽고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 폐암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대표적인 폐암검사에는 흉부 X선 촬영과 저선량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CT)이 있다. 저선량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은 폐암 조기발견에 유용하기 때문에 폐암 고위험군은 이 검사를 적극 권장한다.

검사에서 폐결절이 확인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양성인지 악성인지 판단한다. 90%는 양성종양이지만 1~3%는 폐암으로 진단된다. 진단 후에는 영상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병기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운다.

특히 유전자 변이(돌연변이)로 인한 폐암 발병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어 폐암으로 진단되면 유전자검사를 병행한다. 유전자 변이 유무는 항암제 결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면 이를 표적할 수 있는 항암제를 투여해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높이는 것이다. 특히 우리 병원에서는 방대한 양의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해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NGS검사를 적극 활용해 폐암 진단·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윤효철 교수는 “폐암에 찾아온 희망적인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적극 대처하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며 “단 일상 복귀 후에도 재발 예방을 위해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을 유지하는 등 계속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폐암 치료방법도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고 들었다.

폐암은 비소세포암(암세포 크기가 큰 경우)인지 소세포암(암세포 크기가 작은 경우)인지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보통 수술은 ▲소세포암 1기와 2기 ▲일부 3기 폐암과 ▲전이된 병변을 제거할 수 있는 선택적 4기 폐암에서 시행한다.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세포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즉 무조건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병기 및 현재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 ▲방사선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다.

- 발전한 수술기술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과거만 해도 폐암의 수술적치료는 늑골 사이를 5~10cm 열어서 하는 개흉술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1cm 크기의 구멍 2~3개와 3~5cm 구멍을 통해 시행하는 비디오 흉강경 수술로 통증을 줄이고 입원기간을 짧게 단축시킨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3~5cm 구멍 하나만을 통한 단일공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 치료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결정하는 데도 고민이 많을 텐데.

폐암 치료방법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현재 병기 등을 고려해야한다. 이 과정에서는 의료진의 다학제 진료가 큰 역할을 한다. 즉 폐암에 관련된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환자와 보호자도 함께 참석한다. 충분한 설명과 대화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한 점을 바로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흡연자 폐암에 대한 위험인자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간접흡연, 라돈, 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 등은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물질로 보고된 만큼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하려고 노력해야한다. 과일, 채소 등이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일부 비타민은 오히려 폐암 발병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폐암에 좋다는 음식을 무조건 맹신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TIP. 윤효철 교수가 말하는 폐암 의심증상

1. 기침(초기 증상으로 가장 흔히 발생)
2. 호흡곤란(폐암환자의 50%가 호소)
3. 가슴통증
4. 폐암이 성대 신경에 침범할 경우 쉰 목소리
5. 뇌에 전이되면 두통, 오심, 구토
6. 뼈로 전이되면 해당 부위 뼈 통증과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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