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공수병(광견병; Rabies)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공수병(광견병; Rabies)을 아시나요?
  •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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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광견병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Rhabdoviridae의 lyssavirus속에 속하는 Rabies virus가 원인체로 사람을 포함해 포유류의 뇌에 염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전염되면 물을 두려워하는 특징 때문에 공수병(Hydrophobia)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광견병은 수의사로서 반드시 알아야 하지만 실제로 접하기는 힘든 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경기지역에 발병한 이후로 보고되어있지 않다. 남극과 호주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확인되며 주로 섬나라나 추운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거나 감염률이 현저히 낮다.

타액과 피로 전염되는 질병으로 한번 발병하면 99%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에이즈와 더불어 치사율이 가장 높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사율에 비해 전염률은 낮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개가 대표매개체이지만, 실제로는 갯과의 동물인 너구리, 늑대, 여우, 박쥐, 오소리, 족제비 등의 야생동물에게 전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초기에는 물린 부위에 가려움증이나 열감, 통증을 느끼고, 점점 착란, 섬망, 발열, 발작, 성격 변화, 공격성, 불안감, 공수증(물이나 액체, 침 등을 삼키면 근육경련과 통증을 느끼므로 물을 두려워하는 증상), 바람에 대한 두려움, 흥분, 마비, 정신 이상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 후 10일 이내로 전신 마비, 혼수상태,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된다.

감염된 동물의 증상은 크게는 광조형(furious rabies)과 마비형(dumb rabies)으로 나눌 수 있다. 광조형의 경우 극도의 공격성을 보이고, 미쳐 날뛰면서 다른 동물을 물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광조형을 나타낼 때의 모습이 영화 속 좀비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주인이 있는 개에게 물려서 광견병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야생동물에게 물렸을 때 가능성은 있지만 위에서 먼저 언급한 대로 국내 동물에서는 2013년 이후에 발병보고가 없다. 사람에서는 2005년 이후 발병보고가 없을 정도로 희귀한 일이다.

만약 국내가 아니라 외국 여행(e.g. 인도나 중국) 시 개나 원숭이에게 물렸을 때는 광견병을 배제할 수 없어 즉시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위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는 광견병 고위험군은 아니나 2013년까지 발병이 있었기 때문에 광견병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국가로 분류된다. 따라서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로 이주하고자 할 때 광견병 접종과 항체가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는 국가가 많다.

앞으로의 발병차단과 광견병 청정국가 지위를 얻기 위해서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광견병 예방접종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반려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무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광견병 접종을 매년 시행했다는 증거가 없다면 여러모로 힘들고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고로 실제로 보기 힘든 전염병임에도 불구하고 광견병 예방접종을 매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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