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모(毛)’ 난다…탈모치료의 오해와 진실
아는 만큼 ‘모(毛)’ 난다…탈모치료의 오해와 진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15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모는 외모변화를 불러 스트레스가 크지만 서두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탈모는 피부과질환 중 하나로 전문가를 통해 탈모유형을 정확히 진단받고 그에 알맞은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탈모는 외모변화를 불러 스트레스가 크지만 서두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탈모는 피부과질환 중 하나로 전문가를 통해 탈모유형을 정확히 진단받고 그에 알맞은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탈모로 속앓이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젊은 탈모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남성 2명 중 1명이 20~30대였다.

탈모는 조기 정확한 진단과 의학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외적인 변화를 일으키다 보니 인내심이 필요한 의학적 치료보다 온라인이나 지인을 통해 얻은 소위 ‘~카더라’ 정보에 의존, 어떻게서든 빨리 효과를 보려고 한다. 특히 남성형탈모는 국내 탈모유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잘못 알려진 정보들이 많다. 남성형탈모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가족 중 대머리 없으면 남성형탈모 안심해도 된다?

물론 남성형탈모에는 탈모유전인자와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 탈모유전인자를 가진 남성의 특정 두피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되면서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서서히 가늘고 짧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에게서 탈모가 없다고 해서 아예 탈모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우성유전이기 때문에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만 갖고 있어도 발현될 수 있다.

에스앤유피부과의원 김병수 원장은 “우리가 흔히 대머리라고 부르는 남성형탈모는 양상이 다양해서 아버지는 심하지 않아도 자식에게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며 “종종 남성형탈모를 가진 사람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검진을 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부모나 친척 중에 탈모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족력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는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거나 ▲앞머리 또는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색이 옅어지고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가늘어지는데 가슴털과 수염은 굵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남성형탈모를 의심하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아야한다.

■머리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 더 빠진다?

우리가 의식하지는 못해도 사람은 일정한 패턴(평균적으로 ▲3년가량의 생장기 ▲3주의 퇴행기 ▲3개월의 휴지기)에 따라 하루 50~100개 정도 머리카락이 빠진다. 머리 감을 때 빠지는 모발 역시 머리 감는 횟수나 샴푸 양과는 무관하게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이다.

특히 탈모 때문에 머리 감기를 망설이다가 며칠 만에 머리를 감았을 때 모발이 뭉텅이로 빠지면 탈모가 더 심해졌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정상적으로 빠져야 할 모발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일 뿐 전체 탈모량에는 차이가 없으니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김병수 원장은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가 지저분해져 비듬이나 지루성피부염 같은 피부질환이 유발돼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며 “한창 광고되고 있는 기능성샴푸 또한 탈모개선효과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샴푸로 매일 청결하게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병수 원장은 “탈모는 유형이 다양하며 그에 따른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방법으로 섣불리 관리에 나서면 안 된다”며 “주관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말고 일단 의심되면 전문가를 찾아 진찰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원장은 “탈모는 유형이 다양하며 그에 따른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방법으로 섣불리 관리에 나서면 안 된다”며 “주관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말고 일단 의심되면 전문가를 찾아 진찰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치료하다 멈추면 더 빨리 탈모 진행된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남성형탈모 치료방법 중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약물요법이다. 먹거나 바르는 약물을 이용해 모발성장을 촉진시키는 원리로 2~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를 시행하면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단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면 그 효과가 사라져 다시 모발이 빠진다. 이때 약물치료를 했을 때보다 많은 양의 모발이 빠져 탈모가 더 빨리 진행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의해 느려졌던 진행속도가 다시 시작되는 것일 뿐 탈모 진행 자체가 빨라진 것은 아니다.

김병수 원장은 “그렇더라도 추가적인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단기간 내 효과가 없다고 좌절하기보다는 주치의가 안내한 기간만큼은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모발이식하면 더이상 탈모 걱정 안 해도 된다?

남성형탈모가 심하거나 약물요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머리 양옆과 뒤쪽 모발을 탈모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 수술을 통해 이식된 모발은 이전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해 영구적으로 자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발이식을 받지 않은 기존의 모발에서 탈모가 진행될 수 있어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발이식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