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버티지 마세요” 두통·치아손상 유발하는 ‘주간이갈이증’
“이 악물고 버티지 마세요” 두통·치아손상 유발하는 ‘주간이갈이증’
  • 장인선 기자·김보람 인턴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6.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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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으로 인한 치아손상은 대개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양상을 보여 조기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진통제를 먹어도 이유 모를 두통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다. 입을 벌릴 때 마다 턱에서 소리와 통증이 발생한다면 평소 이를 악무는 습관은 없는지 생각해보자. ‘주간이갈이증’이라 부르는 이 행동은 턱관절과 치아손상을 일으켜 주의가 필요하다.

주간이갈이증은 스트레스나 긴장, 두통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 평상시 윗니와 아랫니는 약 2~3mm(어금니 기준)으로 벌어져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어떤 일에 집중하거나 긴장할 때 윗니와 아랫니를 꽉 악물게 된다.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계열 약제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간이갈이증은 턱관절에 지나친 압력을 줘 소리나 통증뿐 아니라 얼굴 비대칭을 발생시킨다. 치아파절 등 치아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할 수도 있다. 또 주간이갈이증으로 인한 두통은 다시 이를 악물게 해 악순환이 반복될 여지가 크다.

하지만 이를 악무는 행동은 무의식중에 일어나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턱이나 치아에 문제가 생겨서야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고대안암병원 치과보철과 류재준 교수는 “주간이갈이증은 치아파절뿐 아니라 턱관절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삶의 질을 크게 낮추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간이갈이증의 직접적인 치료는 특수 마우스피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치아와 턱의 압력을 분산하고 두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회복하는 것이다.

류재준 교수는 “주간이갈이증 증상완화를 위해서는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심호흡이 크게 도움된다”며 “심호흡은 긴장을 이완하고 치아와 턱의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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