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면역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 왜 걸리고 어떻게 치료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면역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 왜 걸리고 어떻게 치료할까?
  • 이다솔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진료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15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이 넘어가며 보호자들의 반려동물에게 생길 수 있는 여러 질병에 대한 이해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중 비교적 생소한 면역매개성 용혈성빈혈(이하 IMHA, immune-mediated hemolytic anemia)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적혈구는 몸에서 산소 운반을 담당하는 세포로 크기는 대략 7~8μm이며 가운데가 들어간 원반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세포의 핵이 없으며 산소와 결합할 수 있는 철을 보유한 금속단백질인 헤모글로빈으로 주로 구성돼있다는 특징이 있다.

적혈구의 산소 운반은 산소포화도가 높은 폐포에서 산소와 결합하고 산소 포화도가 낮은 말초 조직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다시 폐포로 운반하는 식이다. 적혈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온몸을 순환하다 약 120일의 수명이 다하면 비장, 간, 골수 등에서 파괴된다. 이러한 적혈구의 수치가 여러 원인에 의해 감소한 상태를 빈혈로 평가한다.

빈혈의 원인은 크게 ▲혈액손실(출혈) ▲생산 감소 ▲생산된 적혈구의 파괴로 나눌 수 있다. 출혈은 교통사고 등의 외상이나 내부장기의 손상으로 혈액이 체외로 빠져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생산 감소는 크게 골수질환과 골수외질환으로 나뉘며 골수의 기능자체가 저하되거나 만성신부전 등의 원인으로 빈혈이 유발되는 경우다.

마지막 원인인 적혈구 파괴는 ‘용혈’이라고도 하며 중독(양파, 약물 등)이나 진드기 매개 질병, 그리고 면역원성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이 중 면역매개성으로 나타나는 용혈성빈혈을 바로 IMHA로 진단한다.

IMHA의 원인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개에게 나타나는 IMHA는 대부분 원발성(특발성)이다. ▲기력부진 ▲창백한 점막 ▲구토와 설사 ▲점상/반상 출혈 등의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관련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IMHA은 육안으로 혈액 응집을 확인하거나 혈액도말검사를 통해 일반적인 적혈구보다 더 작고 염색성이 짙으며 가운데가 오목하지 않은 혈구인 구상 적혈구(spherocyte)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해 적혈구 수치 감소 외에도 고빌리루빈 혈증이 동반되거나 황달로 인해 혈색소뇨를 나타내기도 한다.

감염성질환이나 종양과 같은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 IMHA로 진단하고 자가항체에 의한 적혈구 파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적혈구 수치가 크게 떨어졌거나 면역억제제의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 경우 혈액형 검사와 Cross-matching을 통해 수혈 적합성을 검사한 뒤 수혈을 하기도 한다.

IMHA는 일단 적혈구 수치가 올라온 이후에도 3~6개월간 약물을 쓰며 지속적으로 재발가능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임상 증상 및 나이 소인이 아주 뚜렷하지 않으나 치료가 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이므로 평소 반려동물을 잘 살펴보고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동물병원을 내원해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