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오염된 물·음식에도 거리두기…‘A형간염’ 주의보
바이러스 오염된 물·음식에도 거리두기…‘A형간염’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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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강력한 코로나19의 기세로 다른 감염병은 소홀히 하기 쉽지만 A형간염만큼은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특히 A형간염은 지난해 1만명 넘게 환자가 발생할 만큼 대대적으로 유행했으며 날이 더워지면 발병률이 올라간다.

■오염된 물·음식 섭취로 쉽게 감염

A형간염은 초기 몸살이나 위염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대부분 눈 흰자와 얼굴이 누렇게 되는 황달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 증상이 있으면 A형간염을 의심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A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

A형간염 역시 잠복기가 있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온 후 2~4주 정도 지나면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발열, 식욕부진, 우측 상복부 통증 등이 일차적으로 나타나며 이후 일주일 내로 콜라색의 소변과 탈색된 대변, 전신 가려움증 등이 발생한다. 대부분 황달(얼굴과 눈 흰자위가 노랗게 됨)을 동반하며 이 증상은 2주 정도 지속된다.

■성인은 70% 이상 증상 有, 2040세대 특히 주의

A형간염은 급성간염으로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며 만성간염으로 진행되진 않는다. 6살 미만의 영유아는 70%가 무증상이며 약 10%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성인은 반대다. 7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간성뇌증으로 급격히 진행돼 간이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특히 현재 20~40대 성인은 A형간염을 더욱 조심해야한다. A형간염 발생은 사회발전 및 위생상태 개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기 태어난, 즉 현재 50세 이상 연령층은 대부분 자연면역이 형성돼 감염이 드물다. A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력을 획득해 다시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현 20~40대 성인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면역력을 획득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결과에 따르면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1970년대 초반만 해도 10세 이하의 아동 약 45%, 20세 이상의 성인 대부분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항체 보유율이 소아청소년에서는 10% 미만, 젊은 성인에서는 20~30%로 떨어졌다.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아 교수는 “그래도 어린 소아의 경우 2015년 이후 A형간염 예방접종이 국가예방접종으로 포함(출생 12~23개월 모든 소아 대상)되면서 백신효과로 항체보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다”며 “하지만 현 2040 세대는 이 시기를 비껴간 데다 항체보유율도 낮아 A형간염 발병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A형간염은 예방백신 접종 시 95% 이상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지원대상인 2세 미만 소아뿐 아니라 항체가 없는 성인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성인도 항체 없다면 예방백신 접종해야

A형간염은 별다른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감염되면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다행히 예방백신이 있어서 접종하면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현재 A형간염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으로 출생 12~23개월의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보통 한 번 접종 후 백신 종류에 따라 6~18개월 후 추가접종함으로써 95% 이상의 간염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12~23개월 소아뿐 아니라 아직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A형간염 면역이 없는 성인에게도 효과가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 전문의는 “A형간염 면역유무는 항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검사를 통한 lgG 항체 보유여부(lgM 항체 양성은 최근 감염을, lgG 항체 양성은 최근이나 과거 감염 또는 예방접종력을 시사)로 확인할 수 있다”며 “검사결과 항체가 없다고 나온 성인은 백신접종을 통해 A형간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A형간염 예방수칙은 ▲안전성이 확인된 조개젓 섭취 ▲조개류 익혀먹기 ▲요리 전, 식사 전, 화장실 다녀온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안전한 물 마시기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 벗겨 먹기 ▲A형간염 예방접종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철저한 위생관리, 물·음식은 반드시 가열해서!

A형간염 역시 평소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A형간염 바이러스가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해야 감염력을 잃는다는 점을 고려해 물은 끓여서,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는다.

가열하지 않고 염장만 한 젓갈류는 특히 주의해야한다. 지난해 A형간염 대유행의 주요 원인 역시 조개젓이었던 만큼 안전성이 확인된 조개젓만 섭취하고 조개류는 4분간 열을 가하거나 90초 이상 쪄서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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