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먹거리의 유혹…‘통풍’ 환자라면 꾹 참아주세요!
여름철 먹거리의 유혹…‘통풍’ 환자라면 꾹 참아주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17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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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요산수치를 낮추는 약물치료와 철저한 자기관리를 꾸준히 병행해야하는 장기전 질병이다. 특히 여름은 탈수로 인해 갑자기 통풍발작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계절. 음료수, 맥주, 치킨 등 더위를 소소하게 달래줄 음식들의 유혹도 통풍환자라면 과감히 물리쳐야한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관절 중에서도 발가락과 발등의 연결부위에 염증이 잘 나타난다. 하지만 이 부위에 올 수 있는 관절 염증은 통풍 말고도 다양해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땀 많이 나는 한여름, 각별히 주의해야

통풍은 체내 요산농도가 높아지면서 생기는 바늘같이 뾰족한 요산결정이 관절 연골이나 주변에 쌓여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술과 고기류 같은 음식에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이 몸에서 대사되고 나면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남긴다. 원래는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몸 안에 요산이 너무 많아지거나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체내에 쌓이면서 통풍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급작스레 통풍발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발작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빨갛게 부어오르는 것.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잘 나타나는데 발가락 끝보다는 발가락과 발등의 연결 부위에 증상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한창 더울 때는 땀을 많이 흘려 탈수로 인해 혈중요산이 일시적으로 올라가 통풍발작이 더 올 수 있다”며 “만일 탈수상태에서 맥주와 치킨같이 퓨린이 많이 든 술과 고기류 안주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혈중요산을 올려 통풍발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신장질환 등 여러 합병증 동반

그런데 통풍은 비단 관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혈액 속에 요산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관절 연골뿐 아니라 요산이 몸 구석구석 쌓여 전신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환자의 진단 및 치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풍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개 대학병원에서 통풍으로 치료 중인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통풍환자들은 ▲고혈압 36% ▲당뇨병 11% ▲협십증 8.1% ▲심부전 6.6% ▲고지혈증 4.4% 순으로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이상훈 교수는 “특히 통풍환자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동반하고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환자 약 4명 중 1명은 혈중 요산농도가 7mg/dL 이상인 고요산혈증”이라며 “통풍은 단순히 관절에만 국한해 치료할 것이 아니라 동반하고 있는 합병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통풍과 함께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풍환자 역시 요산수치를 꾸준히 관리해야 신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한다.

시원하고 단 음료수에 많이 든 과당은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환자라면 이를 피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풍환자들이 실천해야 할 생활습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권고하는 통풍환자의 생활습관은 우선 과식하지 않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오히려 혈중 요산농도를 증가시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서서히 적정체중에 도달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와 내장, 등푸른생선, 술 등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하고 쌀, 보리, 밀, 메밀 같은 곡류와 감자, 고구마,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달걀, 채소류, 김, 미역 등 해조류, 과일 등의 섭취를 권장한다.

특히 과당은 요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름철 과당이 포함된 음료수는 피해야한다. 또 흔히 떠올리는 맥주뿐 아니라 모든 술은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환자라면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은 적당히 땀 흘릴 정도가 좋다. 너무 과격한 운동은 요산생산을 증가시키고 몸속에 젖산을 축적시켜 급성 통풍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걷기, 자전거타기, 가벼운 등산 등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한다.

한편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 그중에서도 40대 이상 중년 남성에서 흔하다고 알려졌다.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세포량이 많아 기본적으로 몸에서 요산 생성이 높고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20~30대 환자도 늘고 있어 젊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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