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알쏭달쏭 ‘린스 VS 트리트먼트’, 뭐가 다르지?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알쏭달쏭 ‘린스 VS 트리트먼트’, 뭐가 다르지?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6.19 07: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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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머리카락 청결에 더욱 마음이 쓰인다. 찰랑거리며 부드러운 머릿결은 외모를 부각시키지만 이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잦은 시술과 염색 등으로 손상된 머리카락을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비싼 ‘헤어클리닉(머리카락을 건강하게 해주는 화학시술)’도 받는다.

미용사는 시술 전 ‘클리닉해도 2주 뒤엔 다 빠져요. 이후 다시 오셔야 해요’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시술이 비싸다 보니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은 집에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화장품을 통해 위안 삼는다.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는 클리닉제품인 ‘트리트먼트’. 그런데 ‘린스’와는 무엇이 다른 걸까?

샴푸로 머리카락을 감으면 일시적으로 약알칼리성이 되기 때문에 린스로 모발을 중화시켜 약산성으로 되돌려야한다. 세안 후 스킨을 발라 약산성으로 되돌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린스성분은 정제수를 기본으로 스테아릴알코올, 세틸알코올 등 계면활성제와 글리세린 같은 보습제, 실리콘오일을 이용한 코팅제 등이다. 간혹 제대로 헹궈내지 않아 린스가 두피에 남을 경우 실리콘성분이 두피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해 꼼꼼히 씻어내야한다. 

린스는 ‘컨디셔너’라고도 불리며 머리카락을 일시적으로 코팅시켜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물질로부터 머리카락을 보호한다. 동시에 머리카락의 수분과 영양분이 쉽게 날아가지 않도록 돕고 머리카락의 마찰을 줄여 완충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머리카락이 엉키는 것을 줄여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린스는 머리카락 표면의 큐티클에만 일시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머리를 감으면 씻겨 내려가며 근본적으로 손상된 머리카락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트리트먼트는 ‘헤어마스크’ ‘헤어팩’으로도 불리며 린스와는 달리 머리카락  내부에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한다. 린스와 마찬가지로 정제수를 기본으로  스테아릴알코올, 세틸알코올과 보습제 성분으로 구성되지만 추가적으로 머리카락 영양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 ‘LPP(Low Poly Peptide)’나 ‘PPT(Poly peptide)’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분자량이 작은 단백질로 구멍 난 머리카락의 큐티클을 일시적으로 메워준다. 이밖에 검은콩추출물, 쉐어버터, 호호바오일, 코코넛오일 등을 이용해 영양공급은 물론 큐티클에 얇은 유분막을 형성, 머리카락 손상을 예방하도록 돕지만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것은 아니다.

한번 손상된 머리카락의 단백질은 자연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얘기하자면 머리카락에 단백질 및 수분, 오일 등을 침투시켜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트리트먼트효과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트리트먼트가 머리카락에 침투할 때까지 10~20분 정도 기다린 뒤 가볍게 헹궈내야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트리트먼트도 린스처럼 두피에 닿으면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머리카락에만 도포해야하며 마지막에 두피까지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즉 린스와 트리트먼트의 가장 큰 차이는 코팅제와 영양제라는 것이다. 현재 머리카락이 건강한 상태라면 샴푸만 사용해도 충분하며 머리카락 엉킴이 싫다면 린스로 마무리하면 된다. 하지만 머리카락 손상이 심하다면 샴푸 후 트리트먼트로 10~20분 정도 방치한 뒤 씻어내고 린스로 마무리하면 된다. 샴푸 후 트리트먼트만으로 마무리할 경우 일시적으로라도 흡수시킨 영양 및 수분이 외부로 유실되기 때문에 꼭 린스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윤기 있는 머리카락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이다. 샴푸는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마지막에 하는 린스는 찬물을 사용해 머리카락코팅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후 드라이할 때도 뜨거운 바람은 머리카락의 코팅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찬바람을 이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앞으로 샴푸하는 법을 잘 숙지해 비싼 미용실 클리닉의 부담에서 벗어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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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영 2020-06-25 06:26:00
대부분 세트로 선물을 받으면 린스와 트린트먼트가 구분이 안되서 잘모르고 썼는데 이젠 확실하게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