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소리없이 젊은층 목숨 앗아가는 ‘유전성 부정맥’
[카드뉴스] 소리없이 젊은층 목숨 앗아가는 ‘유전성 부정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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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젊은층 목숨 앗아가는 ‘유전성 부정맥’  

심장마비환자, 10명 중 3명 전조증상 없어 
심장마비 하면 대부분 흉통 때문에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국내 심장마비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이러한 증상 없이 바로 심장마비를 겪습니다.   

돌연사원인, 알고 보니 유전적 요인?  
이렇게 돌연사는 예측할 수 없어 더 무섭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돌연사 원인의 대부분은‘유전성 부정맥’ 같은 유전적 요인의 심장질환이라고 합니다. 가족력을 미리 파악하고 조기에 대비하면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전성 부정맥이란?  
부정맥은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신호가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전기신호가 심장근육에 잘 전달되지 못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질환입니다. 보통 심장기능이 노화돼 중장년층에서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전성 부정맥은 좀 다릅니다. 주로 35세 전후의 젊은 사람에게 잘 나타납니다. 또 심장이 두근거릴 만한 상황이 아닌데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어지러움, 가슴통증 같은 부정맥의 증상이 잘 안 나타납니다. 더욱이 젊은층은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심장질환을 의심하기 쉽지 않습니다.  

유전성 부정맥의 종류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유전 성향 부정맥으로는 ‘긴QT(심장의 전기활동)증후군’과 ‘브루가다 증후군’이 있습니다. 긴QT증후군은 별다른 병이 없는 건강한 어린이나 젊은층에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해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심장의 구조적 이상 없는데도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평소 증상이 없다가 수면이 부족하거나 과로할 경우 순환기계통에 이상이 발생해 급작스레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유전적 성향 부정맥에는 유전적 요인으로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확장되는 심근병증 또는 우심실이 변형되는 우심실이형성증이 있습니다.   

돌연사 가족력 있으면 빨리 심전도검사  
유전성 부정맥은 이렇게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고 나이가 젊은 사람에게 별안간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합니다. 특히 가족 중 50대 이전에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4촌 이내에 심장질환으로 급사한 가족력)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심전도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전도검사는 일반 심전도검사, 운동부하 심전도검사, 24시간 심전도검사로 나뉘는데 유전성 부정맥은 일반 심전도검사에서도 특징적인 파형을 보여 이 검사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짧게 지나가는 부정맥이나 협심증 등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심장문제는 일반 심전도검사로는 잘 안 잡혀 운동부하 또는 24시간 심전도검사를 통해 확인해야합니다.  

유전성 부정맥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예측이 어려워서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자검사로 미리 부정맥의 발생위험도를 예측하고 치료계획을 세워볼 수 있으니 가족력 등 위험요소가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또 가족력이 없더라도 흡연, 음주,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등은 나이 불문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높이니 젊다고 건강관리에 소홀해선 안 됩니다. 
도움말 고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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