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의 배가 빵빵해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의 배가 빵빵해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보세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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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사람에게는 희소한 질환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작은 동물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호르몬질환인 ‘쿠싱증후군’이 그 대표적인 질환이다. 쿠싱증후군은 종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강아지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시츄, 요크셔테리어 등에서 자주 발견된다. 특히 8세 이상의 노령견에게 주로 나타나 노령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쿠싱증후군의 또 다른 이름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다. 부신은 신장에 붙어있는 내분비기관으로 피질과 수질로 나눠진다. 부신 피질은 다양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그중에서도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하는 질환이 바로 쿠싱증후군이다.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켜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쿠싱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뇌하수체 종양, 부신 종양, 의인성이 있다. 뇌하수체 종양은 쿠싱증후군을 발생시키는 원인의 80~85% 정도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코르티솔 분비를 유도하는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ACTH)이 과도하게 생산돼 쿠싱증후군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부신종양이 원인일 경우는 부신에 종양이 생겨 부신피질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해 쿠싱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다. 부신종양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뇌하수체의 문제로 판단하게 된다. 의인성은 외부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을 과도하게 투여해 쿠싱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스테로이드계의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증상으로는 ▲물을 많이 마심 ▲소변을 자주 봄 ▲많이 먹음 ▲복부가 빵빵해짐 ▲피부에 문제가 생김 ▲전신에 탈모가 진행됨 등이 나타난다. 만일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내버려 둔다면 ▲만성 피부 질환 ▲췌장염 ▲당뇨병 ▲고혈압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쿠싱증후군은 완치가 되지 않는 호르몬성질환이다. 따라서 확진을 받았다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쿠싱증후군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부신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해 코르티솔의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단, 오히려 과도한 약물사용은 또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적정 용량을 조절해줘야 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수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약물 종류와 약물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쿠싱증후군은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보호자가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해준다면 반려견이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니 보호자는 반려견의 건강을 항상 주시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 특히 반려견이 노령이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건강 상태를 자주 체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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