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및 뇌졸중·당뇨병환자, 코로나19 취약한 원인 밝혀져
흡연자 및 뇌졸중·당뇨병환자, 코로나19 취약한 원인 밝혀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2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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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 코로나19바이러스 수용체 ‘ACE2’ 발현 증가 확인
고위험군, 코로나19 예방·관리 특히 더 만전 기해야

흡연자와 뇌졸중,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더 위험했던 이유가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최지영 박사, 이혜경 박사, 박정현 박사(공동 제1저자))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질환 위험요인인 뇌졸중, 담배연기 및 당뇨에 노출된 혈관과 뇌 성상세포 및 뇌조직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한 결과 ▲뇌 허혈 후 경색부위 주변 뇌 조직 ▲담배연기 추출액에 노출된 뇌혈관세포와 뇌 성상세포 ▲당뇨병 환자유래 동맥혈관 및 동물모델의 뇌 조직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이하 ACE2)가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ACE2는 폐, 심장, 동맥 등 여러 신체조직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혈관수축물질인 안지오텐신2를 혈관이완물질 안지오텐신1-7로 바꿔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하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침입할 때 자신의 표면 돌기 단백질(스파이트 단백질)을 ACE2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한다고 한다. 즉 ACE2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ACE2가 많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19 감염 시 더 위험할 수 있는데 실제 연구결과 담배연기와 뇌졸중, 당뇨병에 의해 ACE2가 증가함을 확인, 흡연자, 뇌졸중·당뇨병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했던 실마리가 풀리게 됐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에서도 약 98.5%가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였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우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91.7%,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입원 후 중환자실로 이송된 환자 중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공통적으로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질환으로의 이환 또는 사망에 관련된 위험요소를 고령자, 만성질환(▲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신장질환 ▲면역억제 ▲암 포함), 흡연으로 규정한 바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흡연자뿐 아니라 당뇨, 뇌졸중을 겪고 있을 경우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ACE2)가 증가해 감염 시 더 큰 위험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연, 사회적거리 두기 수칙 준수 등의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후속연구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호흡기계 질환 및 치매 등 신경질환에서도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일 대비 67명(지역사회 36명, 해외유입 31명) 증가해 현재(20일 0시 기준) 총 1만2373명으로 증가했다.

근래 들어 추가 확진자 규모가 가장 많은 데다 지역사회 감염환자 못지않게 해외유입환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방역 당국은 주말에도 전 국민 모두 경계를 늦추지 말고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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