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운 날씨에 ‘열사병’ 조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운 날씨에 ‘열사병’ 조심하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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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한창 더워지는 날씨를 보고 있자면 이제 여름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점점 더 무더워질 날씨를 생각하면 걱정되는 것은 역시 건강이다. 여름이 되면 ‘열사병’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반려동물이 많아진다. 특히나 강아지가 무더운 날씨에 산책하다 열사병에 걸려 동물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열사병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체온이 조금 더 높고 극히 일부 부위에만 땀샘이 있어 여름나기가 참 힘들다. 게다가 강아지는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호흡해 체온을 낮추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의 체온 조절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장시간 동안 온도가 높은 곳에 있으면 쉽게 열사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단두종, 노령견, 비만견은 열사병에 매우 취약해 해당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더욱 주의해야한다.

열사병은 고온의 영향을 받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급격하게 올라간 상태를 말한다. 열사병에 걸리게 되면 ▲호흡이 빠름 ▲잇몸이 창백함 ▲고열 ▲탈수 ▲구토 ▲경련 ▲균형상실 ▲인지능력저하 ▲의식불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과도하게 올라가면 순환계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고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열사병에 걸리기 쉬운 상황은 강아지가 장시간 동안 그늘 없는 땡볕 아래에 있는 경우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과도한 운동이나 놀이를 할 경우에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열사병은 햇빛뿐만 아니라 과열된 온도의 영향을 받아 발생할 수 있어 환기가 안 되고 가열된 실내 공간에 있다가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무더운 여름날에 강아지 혼자 자동차 안에 있는 것이다. 여름에는 태양열과 외부 온도의 영향으로 자동차 안의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기 때문에 절대 강아지 혼자 자동차 안에 둬서는 안 된다.

강아지가 열사병 증상을 보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응급처치로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다. 강아지와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차가운 물수건, 얼음주머니 등을 사용해 높아진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또한 물을 마시게 해 체내에서 빠져나간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응급처치 후에는 강아지의 상태가 좋아졌다 해도 동물병원에 내원해 강아지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열사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한여름에는 해가 떨어져 더위가 조금이라도 가신 이른 새벽이나 저녁에 산책시키고 산책 시에는 수시로 물을 줘야 한다. 실내에서는 너무 덥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주고 물그릇을 여러 곳에 놓아두는 게 좋다. 무더워진 날씨에 보호자도 강아지도 건강에 유의해 올여름을 안전하게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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