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개발, AI로 5배 빠르게
백신개발, AI로 5배 빠르게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24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하는 의료환경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일상이 되면서 뉴노멀사회가 찾아왔다. 이에 많은 국가가 서둘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코자 준비태세에 돌입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일상이 되면서 뉴노멀사회가 찾아왔다. 이에 많은 국가가 서둘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코자 준비태세에 돌입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세상이 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창궐로 교육, 정치, 의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생겼고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포스트코로나’라는 뉴노멀사회(new-normal)가 찾아온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비대면문화 확산으로 인한 집단주의 쇠퇴이다.

■해결해야할 과제 ‘원격진료’

코로나19가 다른 감염병과 달리 무증상잠복기에도 타인에게 전염력이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예배, 온라인교육 등 사회 전반적으로 비대면문화가 확산됐다.

비대면사회는 의료현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가져왔다. 바로 ‘원격진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만성·경증질환자가 병원방문을 두려워하면서 결국 정부는 2차감염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원격진료를 허가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원격진료가 ‘불법’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스탠포드의대 시리나 케사라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 폴리티코(Politico) 등 여러 전문매체는 현행 대면의료시스템은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적합치 않다며 원격의료는 앞으로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로 원격의료를 희망하는 병원이 증가했다. 5월 31일까지 36만6000건의 원격의료가 진행됐으며 보건지부가 원격의료를 희망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42개 중 21개, 종합병원·병원 169개 중 94개, 의원급 의료기관 707개 중 508개가 전화상담 및 처방을 시행 또는 시행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원격진료건수가 큰 폭으로 늘자 ‘비대면진료 활성화’를 전면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비대면진료를 활성화해야한다”며 “가벼운 감기환자·만성질환자 등은 전화상담·처방, 대리처방, 화상진료 등 비대면진료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원격의료가 허용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는 원격의료 허용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환자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의료전달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원격의료 도입이 어려운 이유는 진료 후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우리나라는 의료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굳이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며 “현재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지만 추후 원격의료 도입과 관련해서는 의료계와 충분히 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AI기술로 치료제·백신 개발기간 단축

신종감염병이 2~3년 간격으로 창궐하고 있지만 국제교류활성화로 해외유입환자가 증가하면서 감염범위예측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최근 인공지능(AI)를 접목해 감염범위를 예측하는 기술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가장 먼저 예측한 것도 AI기술이 적용된 캐나다의 ‘블루닷(BlueDot)’이다. 블루닷은 글로벌항공사의 발권데이터를 분석, 감염자의 예상이동경로를 파악해 우한, 방콕, 서울, 타이베이, 도쿄 등에서의 코로나19 감염자발생을 정확히 예측했다.

우리나라 역시 진단키트, 치료제, 영상분석 등에 이미 AI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분자진단기업 씨젠은 AI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바이러스 진단키트 ‘올플렉스’를 개발했다. 올플렉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샘플 없이 인터넷에 공개된 유전자정보를 AI로 분석한 진단키트다. 현재 30여개국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신약후보물질 발굴분야에서도 AI기술은 성장잠재력이 높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Prediction for the Global Life Sciences Industry)자료에 따르면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AI솔루션 시장수익은 매년 23.4% 성장, 2020년까지 4억4400만달러(한화 5441억3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AI기술을 접목하면 평균 5년 정도의 소요기간을 최대 1년까지 단축시키면서 신종감염병 대응기간을 줄일 수 있다.

정진국제특허법률사무소 안세희 주임은 “최근 바이러스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AI접목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며 “이 기술은 감염병발병예측, 확산경로, 진단, 치료제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