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탈모에 맞는 약? 과장광고 조심하세요!
모든 탈모에 맞는 약? 과장광고 조심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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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모발학회·헬스경향 공동기획 - ‘탈모’ 바로알기] ②올바른 탈모치료제 선택법

탈모인구 1000만 시대인데도 여전히 탈모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모발학회와 헬스경향은 세 차례의 공동기획기사를 통해 탈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치료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순서로 탈모치료제의 올바른 선택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탈모샴푸에 이어 탈모일반의약품도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은 처방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또 사전심의만 거치면 광고가 가능해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보다 접근이 쉽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광고를 보고 탈모일반의약품(이하 탈모일반약)을 구매한 소비자가 무려 65%였다.

■모든 탈모유형에 효과? 엄연히 과장광고! 

전문가들은 탈모일반약광고를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탈모유형은 ▲안드로겐성탈모(남성형탈모) ▲원형탈모 ▲휴지기탈모 등 매우 다양한데 마치 모든 탈모에 효과적인 것처럼 광고한다는 지적이다.    

탈모일반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용효모함유 경구용 치료제는 ‘휴지기탈모(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비정상적으로 모발이 빠지는 것)’치료의 보조약물로 허가받았다. 휴지기탈모환자가 아니면 치료효과가 미미하지만 광고 어디에도 이러한 표현은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국내 탈모환자의 90% 이상은 남성형탈모인 ‘안드로겐성탈모(탈모유전인자를 가진 남성의 특정두피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되면서 모발이 서서히 가늘고 짧아지는 것)’로 원형탈모, 휴지기탈모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도 마치 모든 탈모환자에게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엄연히 과장광고다.

게다가 광고모델 역시 남성이다 보니 남성형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지만 약용효모함유 경구용 치료제 주의사항을 보면 ‘안드로겐성탈모증 및 남성형대머리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기재돼있다.

구매하기 쉬운 일반의약품이어도 어떤 탈모유형에 효과적인 약인지 먼저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매하기 쉬운 일반의약품이어도 어떤 탈모유형에 효과적인 약인지 먼저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광고심의기준 및 법규 강화돼야

대한모발학회는 탈모일반약광고의 문제점에 대해 꾸준히 지적해왔지만 여전히 오해하기 쉬운 광고가 방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별다른 제재도 없는 상황이다.

대한모발학회 최광성 회장(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탈모일반약은 샴푸 같은 화장품보다 소비자들의 기대나 신뢰가 높아 광고내용을 그대로 믿기 쉽다”며 “잘못된 정보에 의존한 탈모치료는 고스란히 환자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속히 광고심의기준과 관련법규를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인식전환도 시급하다. 탈모는 엄연히 피부질환이다. 더욱이 탈모는 원인과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 치료법만을 특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전문가의 진단 없이 환자가 임의로 판단하고 관리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최광성 회장은 “일반의약품이라도 어떤 탈모유형에 효과적인지 구매 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며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은 자신이 어떤 탈모유형에 속하는지 정확히 진단받은 후 일반약을 보조치료제로 활용해도 될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드로겐성탈모의 경구용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인 5-알파 환원효소저해제가 유일하다. 피나스테리드제제와 두나스테리드제제로 나뉘며 무엇보다 안드로겐성탈모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 심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올바른 약을 선택해 적극 치료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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