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줄이고 효과는 높이고 ‘팔라스’ OK
부작용 줄이고 효과는 높이고 ‘팔라스’ OK
  •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desk@k-health.com)
  • 승인 2020.06.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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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훈 교수의 피부의료기기 이야기] 레이저옵텍 ② 광선치료레이저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고대 이집트와 인도에서는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던 상황에도 주변재료들을 이용해 피부질환치료를 시도했다. 이는 파피루스 등에 기록으로 남아 지금까지 전수됐고 일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지금도 현대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광선은 3500년 전부터 피부병치료에 활용됐다. 특정식물추출물 또는 씨앗 등을 먹으면서 햇빛을 쬐는 일광치료를 통해 백반증 등을 치료했는데 이 때 사용한 식물추출물과 씨앗에서 광감작제(빛에 민감하게 만드는 약품)인 소랄렌이라는 화합물이 분리돼 지금도 주된 광화학요법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근대광선치료는 닐 핀센에 의해 더욱 발전했는데 피부결핵치료에 광선치료를 이용, 1903년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윌리엄 궤크만에 의해 타르와 같이 쓰는 방법, 존 인그램에 의해 안쓰라린과 같이 사용하는 방법, 소랄렌을 복용하고 치료하는 광화학요법(PUVA) 등이 여러 피부질환치료에 널리 사용됐다.

광선치료효과가 입증된 질환은 백반증(국소적 색소소실로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병)과 건선(각질의 이상증식으로 인해 과각화와 인설을 특징으로 하는 피부병) 등이며 이밖에도 피부T세포임파종, 아토피피부염, 원형탈모증 등 많은 피부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혔다.

패리쉬와 재니케에 의해 313nm 파장의 빛이 건선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광선치료의 표준으로 311~313nm의 파장대를 이용하는 단일파장자외선B (NBUVB, narrow band UVB)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광선치료는 각종 피부질환치료에 효과적이지만 특히 자외선을 장기 조사할 경우 피부암발생과 피부광노화 촉진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광선을 단일파장대로 제한한 다음 피부병변에만 쬐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일반광선치료는 일정면적 내의 모든 피부에 조사하기 때문에 부작용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레이저치료 후 백반증이 호전된 모습. (A) 치료 전 (B) 치료 후, EL(엑시머레이저로 치료), TSL(팔라스로 치료). 출처 : Lasers Surg. Med. 51:239–244, 2019

따라서 이상적인 광선치료를 위해서는 병변에만 한정적으로 강한 빛을 쫴야하는데 이에 가장 적절한 도구가 바로 레이저다. 피부질환치료에 처음 사용된 레이저가 바로 308nm 파장의 제논가스를 이용한 엑시머레이저이며 이를 이용한 건선, 백반증 등 피부질환치료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다. 하지만 엑시머레이저는 가스를 이용하다 보니 유지비발생문제와 단일파장 자외선B치료에 사용되는 파장인 311nm보다 조금 짧은 파장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곤 했다.

레이저옵텍은 기존 자외선치료원리에 좀 더 근본적으로 다가가면서 고체형으로 유지비가 거의 없는 ‘팔라스’라는 레이저장비를 세계최초로 개발해 많은 임상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팔라스는 티타늄사파이어레이저로 원래 933nm 파장의 레이저광선을 만든 다음 삼차파장변형출력을 통해 실제조직에는 311nm 파장의 자외선을 조사하게 된다. 311nm 파장은 이미 건선에 가장 효과적인 파장으로 입증된 313nm와 더 가까운 파장일 뿐 아니라 더 깊은 피부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소홍반량(MED)이 기존레이저보다 1.7배 많아 더 큰 세기의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어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더 좋아졌다. 이 레이저의 임상적용질환으로는 기존 단일파장 자외선치료와 마찬가지로 건선,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원형탈모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 있다.

이들 임상효과는 미국 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레이저의학회지(Lasers in Medical Science), 미국 의학회지 피부과(JAMA Dermatology), 광피부, 광면역, 광의학회(Photodermatology, Photoimmunology& Photomedicine)등의 유수 SCI급 논문에 발표된 바 있다.

다양한 피부질환에서 이 레이저의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레이저조사에 의한 면역조절효과와 멜라닌세포자극효과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실험을 통해 추가기전에 대한 연구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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