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은 찰랑, 몸매는 늘씬” 단옷날 풍습 속 건강효능
“모발은 찰랑, 몸매는 늘씬” 단옷날 풍습 속 건강효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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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힘이 되는 생활 속 소소한 건강 팁. 옛날 우리 조상들이 행하던 풍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단옷날 풍습이다. 앵두화채 마시기, 창포물에 머리 감기, 그네타기 등은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까? 단옷날(6월 25일, 음력 5월 5일)을 맞아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1800년대 후반의 조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나온 앵두화채 레시피는 꿀물에 절인 앵두와 잣을 함께 넣어 먹는 것이 핵심이다. 당분을 줄이려면 설탕 대신 꿀이나 또는 오미자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800년대 후반의 조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나온 앵두화채 레시피는 꿀물에 절인 앵두와 잣을 함께 넣어 먹는 것이 핵심이다. 당분을 줄이려면 설탕 대신 꿀이나 또는 오미자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잘 마신 앵두화채, 몸매 관리에 딱!

단옷날 즐겨 마시던 앵두화채는 더위 극복뿐 아니라 몸매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365mc 채규희 대표원장은 “앵두는 수분대사를 활발하게 도와 부종을 가라앉히고 유기산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촉진,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켜준다”며 “특히 앵두 속 식이섬유소인 팩틴은 장의 연동운동을 자극해 변비 예방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앵두화채의 이러한 효능을 얻으려면 당분 조절에 신경 쓰면서 하루 한잔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규희 대표원장은 “현대에서는 화채를 만들 때 과일을 설탕에 듬뿍 절이고 화채 베이스(국물)로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당분과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우려가 있어 전통적인 방식처럼 꿀을 넣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다 달지 않게 즐기려면 탄산수에 앵두를 으깨 넣은 뒤 아예 설탕이나 꿀을 넣지 말고 에이드처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창포 뿌리에 함유된 아사론 성분은 두피 가려움 및 비듬관리, 모발 윤기 부여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창포물로 두피·모발건강까지!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은 전국적으로 행해지던 풍습이다. 창포 뿌리에는 휘발성성분인 아사론과 사포린계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해충이나 곤충을 쫒아낸다고 알려졌다. 조상들은 이를 통해 잡귀까지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더 나아가 아사론 성분은 두피 가려움증 및 비듬 관리를 돕고 실제로 모발에 윤기를 부여하는 성분으로 쓰고 있다. 이에 현대에서도 샴푸에 창포뿌리추출물을 적용하기도 한다.

모제림성형외과 황정욱 대표원장은 “과거에 이미 우리 선조들은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창포 같은 식물재료를 이용해 두피와 모발건강을 챙겼다”며 “창포가 향이 은은해 미용효과도 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샴푸 대용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네 뛰기로 균형감각·근력 UP!

단옷날 그네뛰기는 단옷날 여성들이 하던 대표적인 놀이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했던 여성들에게 그네뛰기는 유일하게 몸을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운동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채규희 대표원장은 “그네는 현대인이 즐기는 유산소운동이나 근력운동에 비해 소모 칼로리는 적지만 당시에는 균형감각을 기르고 허벅지 근육에 자극을 주는 운동으로 여겨졌던 듯하다”며 “물론 1년에 하루 그네를 뛴다고 해서 체형 교정효과나 근력이 증진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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