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출혈성대장균? 햄버거병? 증상·예방수칙 아시나요
장출혈성대장균? 햄버거병? 증상·예방수칙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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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15~’19년) 월별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 발생현황(출처=질병관리본부)

최근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 유치원에서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음식 조리 및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장출혈성대장균은 치명적인 독소를 생성하는 병원성대장균으로 ▲충분히 익히지 않은 소고기 및 가공품 ▲오염된 물로 재배된 채소·과일 ▲보균자에 의해 조리된 식품(샌드위치, 도시락 등) 등에 의해 감염된다.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심한 경련성 복통과 오심, 구토, 미열, 설사 등 일반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개 이러한 증상은 5~7일간 지속되다 저절로 호전된다.

장출혈성대장균은 고온다습한 6~9월 활발히 번식하기 때문에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음식 보관 및 조리도구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지만 심한 경우 장출혈성대장균이 뿜어내는 독소가 몸에 퍼져 적혈구를 파괴하고 장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신장기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이 경우 신장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혈중에 독이 쌓여 일명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생한다(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생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

실제로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성인보다 어린 아이, 특히 5세 이하 영유아에서 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면역억제제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임신부, 루푸스나 사구체신염 등을 앓고 있는 경우도 위험군에 속하며 유전적 요인도 있어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용혈성요독증후군까지 발생하면 단순 설사가 아닌 피가 섞인 설사를 동반하며 소변량도 비정상적으로 많이 준다. 특히 아이가 설사 후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자꾸 멍이 들거나 피가 나고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날 때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대장균이 뇌에까지 영향을 주면 경련이나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출혈성대장균은 이미 오염된 식재료, 조리기구, 조리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시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조리 및 식사 전 30초 이상 손 씻기 ▲식재료·음식별로 밀폐용기에 담아 분리 보관하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기(육류는 중심부 온도 75도, 1분 이상 가열) ▲채소류는 소독액에 5분 이상 담그고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하기 ▲칼, 도마는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기 ▲조리도구 사용 후에는 세척·열탕 처리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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