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가슴에 갑자기 몽우리가 만져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가슴에 갑자기 몽우리가 만져져요
  •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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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우리 집 뚱뚱이는 암컷 강아지로 제가 동물에게 처음 정을 준 아이인데요. 어릴 때 길가에서 비를 맞으며 떠도는 강아지가 불쌍해 데려와서 키운 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어요. 당시 동물병원에서 검진해보니 마이크로칩도 들어있지 않아 원래 주인을 찾기란 쉽지 않고 이빨 상태를 보았을 때 3살 정도로 보인다고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강아지를 데려와 현재까지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답니다.

이름을 뚱뚱이라고 지은 이유는 처음 발견되었을 때 너무 마른 상태여서 항상 건강하고 마르지 않게 잘 키우고 싶어 그렇게 지었답니다. 그래서 가끔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다이어트는 꼭 필요하다고 얘기를 들을 정도로 사랑으로 키웠답니다. 그동안 별문제 없이 너무 건강하게 지내왔습니다.

8살 정도부터인가 맨 아래쪽 유선 피부 쪽에 좁쌀 크기의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졌습니다. 이제 나이가 드니 피부에 이런 것도 생긴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2년이 지난 지금 갑작스럽게 크기가 커지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1cm 이하의 크기였는데, 지금은 한 달 사이에 3cm 정도의 크기가 됐으며 뜨겁기도 하고 만지면 강아지가 불편해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유선종양 얘기가 있던데 그런 것일까요? 중성화수술도 하지 않아서 더 걱정되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물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가장 많이 접하는 피부종양질환은 유선종양과 관련된 것이다. 특히나 중성화가 안 돼 있는 암컷 강아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수컷 강아지에서는 발생이 드문 편이다. 5살 이전에도 발생이 매우 드물고 7~8살에 처음 발생하고 11~13살이 넘어가면 증가하는 추세다. 처음 발생을 양성 종양으로 시작해도 시간이 지나면 악성으로 바뀔 수 있는 종양 중 하나가 유선종양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악성유선종양은 어릴 때 첫 생리 이전에 중성화가 이뤄지면 0.5%의 위험성이 있고 생리가 한번 지난 다음에 중성화를 할 경우 8%의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2번의 생리가 지나고 중성화를 한다면 위험성이 26%까지 상승한다고 한다. 위에 케이스를 보면 유기된 강아지고 이미 발견 당시 나이가 3살이 지나다 보니, 또한 보호자가 강아지를 처음 키워 중성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어릴 때 유기된 강아지라 하나라도 더 먹이고 챙겨주고 싶어서 일부 과체중을 유지했던 것 역시 악성 유선 종양의 위험성을 증가시킨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년기부터 비만인 상태라면 유선 종양의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유선 종양의 특징 중 하나가 처음에는 작은 좁쌀 크기로 발생해 꽤 오랜 시간 동안 크기 변동사항 없이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호자가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일이 상당히 많다. 그러다 보니 2~3년이 지나 갑작스럽게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서 동물병원에 내원해 표준검사법인 조직검사를 진행하고 악성 종양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람도 유방암에 대한 자가검진으로 촉진을 매우 중요시하고 촉진을 통해 이상소견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밀검진을 진행한다. 강아지는 유선이 10개가 있다. 그 유선 안쪽에 이질적인 느낌의 딱딱한 덩어리(처음에는 좁쌀 정도의 크기일 것이다)가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수의사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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