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가 소변을 보지 못하고 울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가 소변을 보지 못하고 울어요!
  •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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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고양이 하부요로계질환은 요로계의 하부인 방광에서 요도에 이르는 하부요로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임상적증상과 질환을 모두 포괄해 부르는 명칭이다. 하부요로계질환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비뇨기계 질환으로 요도 및 방광의 결석, 요도 및 방광염증, 요도폐색 등이 있다.

고양이에게 하부요로계질환이 발생하면 나타나는 증상은 ▲배뇨곤란 ▲소변을 볼 때 아파함 ▲소변의 양이 적음 ▲소변을 자주 봄 ▲아무 데서나 소변을 봄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옴 등이 있다. 특히 배뇨곤란증상이 나타나면 요도가 막힌 상황이니 다른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하부요로계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특발성(원인불명)방광염이다. 원인불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수의학계에서는 ‘스트레스’를 특발성방광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하부요로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하부요로계질환은 소변이 조금이라도 나오는 ‘비폐색성’인지 혹은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폐색성’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비폐색성 하부요로계질환은 검사결과에 따른 적절한 수액과 항생제, 스트레스완화제 등을 투여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폐색성 하부요로계질환은 전체 하부요로계질환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요도 내 결석이나 크리스털, 염증성 물질에 의한 이물질 혹은 플러그 형성으로 폐색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따라서 막힌 요도를 뚫고 요도카테터를 장착해 방광과 요도에 쌓여있던 찌꺼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드는 치료를 하게 된다.

폐색성 하부요로계질환은 특히 요도가 가늘고 긴 수컷 고양이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수컷 고양이라면 생식기 끝의 요도가 좁은 부분을 잘라내 요도의 넓은 부위를 외부로 노출하는 외과적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폐색성 하부요로계질환은 적절한 시점에 처치나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신후성요독증으로 인해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부요로계질환은 치료 후에도 식습관이나 환경에 의해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하부요로계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으로 수의사와 상담해 적절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보호자는 반려묘에게 비뇨기계 처방식 사료를 챙겨주고 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놀이를 통해 체중을 관리하고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수직 공간을 마련해 반려묘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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