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여성의 유방암 검진환경 개선 필요…비장애인과 검진율 격차 커”
“장애인 여성의 유방암 검진환경 개선 필요…비장애인과 검진율 격차 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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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암 1위 유방암. 조기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다고 알려져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로 유방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접근성에 있어 장애인 여성은 비장애인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제한점이 있다. 

실제로 국내 의료진이 장애인 여성들의 유방암 암검진 추이를 분석한 결과, 비장애인 여성과 검진 참여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유방외과 유종한 교수팀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장애인이 국가 유방암 암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 10년 간의 추이를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6~2015년 사이 국가 유방암 검진 대상자인 비장애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율을 비교한 결과 비장애인에서는 연령 표준화 유방암 검진율이 29.3% 에서 60.1%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장애인에서는 30.2% 에서 53.7% 로 증가하는 데 그쳐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암검진 형평성 격차가 점차 확대 추세로 나타났다. 더불어 연구팀은 장애여부, 장애 유형 및 중증도에 따라 유방암 검진 참여율이 달라지는 점도 확인했다.

신동욱 교수는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과 이를 통한 조기발견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장애인에서 유방암 검진율이 낮고 장애의 유형 및 중증도에 따라 검진 참여율이 달라짐을 확인한 첫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종한 교수는 “유방촬영을 위해서는 환자가 자세를 잡아야 하는데 지체 장애가 있는 분들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의사소통 장애나 인지능력 장애가 있는 분들은 검진에 대한 정보나 이해에 제한이 따르기도 한다”며 “암검진 과정에서 장애인들의 특수한 필요를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혁 교수는 “건강 취약 집단인 장애인에서 유방암 검진을 받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치는 여러 장애물들을 확인해 장애인들이 암검진을 형평성 있게 받을 수 있는 정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장애인 검진기관 지정 시 시설, 장비, 의료인력 부문에서 장애인 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의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암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암 (Cancer)’誌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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