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을 키운다면 알아둬야 할 질환 ‘이첨판 폐쇄부전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을 키운다면 알아둬야 할 질환 ‘이첨판 폐쇄부전증’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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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심장은 장기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기관으로 혈액을 전신으로 돌게 해 산소와 영양물질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심장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그렇다면 강아지도 심장병에 걸릴까? 정답은 그렇다. 강아지 심장병에는 선천적심장병과 후천적심장병이 존재하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노령견, 특히 소형견종에게 많이 나타나는 후천적심장병인 ‘이첨판 폐쇄부전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첨판 폐쇄부전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심장에 대해 알아두는 편이 좋다. 강아지 심장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로 이뤄져 있다. 전신을 돌고 온 혈액은 우심방과 우심실을 통해 폐로 이동하고 폐에서 산소를 채운 신선한 피가 좌심방과 좌심실로 이동해 다시 전신으로 뿜어져 나간다.

심방과 심실 사이에는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돕는 얇은 막인 심장 판막이 존재한다. 이첨판은 좌심방에서 좌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으로 혈액이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한다. 반려견이 나이가 들면 이첨판이 퇴행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첨판 폐쇄부전증이다.

이첨판 폐쇄부전증으로 혈액이 역류하게 되면 전신으로 나가는 혈액량은 줄어들고 좌심방의 압력이 높아진다. 치료시기를 놓쳐 좌심방의 압력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좌심방으로 혈액을 보내는 폐정맥에도 압력이 증가하면서 체액이 폐 쪽으로 빠져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이 발생한다. 또한 ▲기침 ▲호흡수 증가 ▲기력 저하 ▲갑자기 정신을 잃음 ▲청색증 ▲호흡불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첨판 폐쇄부전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증상을 보인다면 이미 질환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반려견이 관련 증상을 보인다면 더 악화하기 전에 동물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 만약 노령견을 키우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미리 심장 상태를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반려동물이 이첨판 폐쇄부전증을 확진받았다면 약물로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은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도와주는 약으로 평생을 복용해야한다.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의사가 약물의 농도를 조절하니 꾸준한 정기검진과 상담이 필수다.

또한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염분이 많이 들어간 짠 음식을 주면 안 된다. 그리고 강아지가 흥분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강아지의 호흡수가 증가해 심박수가 올라가고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반려견의 상태를 잘 살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동물병원으로 내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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