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 후에도 건강한 배변활동 문제없어”
“직장암 수술 후에도 건강한 배변활동 문제없어”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7.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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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정욱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허정욱 교수는 “병변과 항문 사이 거리가 1cm 미만이라 하더라도 항암방사선요법 반응이 좋다면 항문보존이 가능하다”며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정욱 교수는 “병변과 항문 사이 거리가 1cm 미만이라 하더라도 항암방사선요법 반응이 좋다면 항문보존이 가능하다”며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삶의 질에 ‘배변활동’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직장암은 대장과 항문 사이에 생긴 암으로 배변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에 직장암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수술 후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느냐’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항문에서 15cm 이내에 생긴 암을 직장암이라고 한다. 직장암은 초기 발견 시 완치율이 최대 99%에 달하고 4기(말기)라 할지라도 약 50%에 가까운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로봇수술연구회의 연구이사, 대한대장항문외과학회 학술이사 등 활발한 학회활동과 대장암 치료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온 허정욱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를 만나 직장암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치질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직장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은.

혈변증상만으로 직장암과 치질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혈변증상은 직장암 외에 대장에 생기는 용종, 치질, 치핵 등 양성항문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40세 이상 ▲가는 대변 ▲배변습관변화 ▲체중감소 등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직장암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직장암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복부에 생긴 암 수술법은 크게 개복수술과 미세침습수술로 구분하는데 전체 대장암 수술의 약 90%가 미세침습수술이다. 또 미세침습수술은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로 구분된다. 특히 미세침습수술 중 15%가 로봇수술인데 최근 로봇수술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직장암수술 후 성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데. 

직장 주변에는 배뇨·성기능 관여 신경이 존재한다. 직장암 수술 시 암이 신경을 침범했거나 근접한 경우 불가피하게 신경을 같이 절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배뇨장애와 역행성사정,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가 나타난다. 하지만 부분절제, 손상으로 일시적 기능장애가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또 최대한 신경보존을 고려해 수술하기 때문에 완전절제는 극히 드물다. 

-직장암 수술 후 인공항문은 필수인가. 

그렇지 않다. 인공항문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배변을 용이하게 하는 목적에서 설치한다. 최근 직장암에 대한 이해도 증가, 수술기구의 발전은 물론 항암방사선요법으로 직장암의 크기와 침범정도를 줄여 최대한 항문을 살리는 수술을 한다. 하지만 항암방사선요법을 시행해도 반응이 좋지 않고 항문괄약근을 포함한 주변조직으로 침범이 심한 경우 인공항문을 만드는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한다.    

-항문보존이 가능한 수술 기준은.

주변침범정도가 가장 중요하다. 과거에는 직장암과 항문사이가 5cm 미만일 때 항문을 없애는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현재는 직장암과 항문사이의 거리가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최근 수술한 환자 중 항문과 거리가 1cm에 불과했지만 항문보존에 성공했다. 항문과 거리가 1cm 미만이라 하더라도 항암방사선요법 반응이 좋다면 로봇수술을 이용해 괄약근간절제술로 항문보존을 한다. 또 근접한 절단면에 암세포가 없다면 재발의 위험도도 높지 않다.  

-로봇수술의 이점은 무엇인가. 

로봇수술은 신경보존에 용이하고 출혈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병변이 골반벽 깊은 곳에 위치할 때 로봇수술은 좀 더 세밀한 조작이 가능해 복강경기구에 비해 효과적이다. 

-직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은. 

특히 비만, 음주, 흡연은 직장암(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한다. 또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거나 육체활동이 적은 경우도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어 적당한 운동은 필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단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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